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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시행 이후 급식 안전 문제에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산 지역사회에서는 학교 급식만이라도 방사성 물질 오염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며 관련 조례 제정 운동이 시작됐다.
27일 오전 11시 경산시 안전한 공공급식 조례 제정 운동본부가 경산시청 앞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정화 장치인 다핵종제거설비(ALPS) 기능만 강조하고 있지만, 고준위 핵종인 세슘, 스트론튬 정화 기능에 대해서는 분해가 어려운 사정을 투명하게 알리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또한 알프스조차 거치지 않은 유출, 멜트다운의 진행 등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리지 않으며 안전하다고만 주장한다고 여긴다.
고준위 방사성 물질이 바다에 유출되면 수산물뿐만 아니라 수입 식재료의 안정성도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성장기인 청소년의 급식 만이라도 안전해야 한다는 요구다.
운동본부에 따르면 경산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115개 중 전문기관에 의뢰해 정밀검사를 한 학교는 8개이며, 경산교육지원청이 자체 검사한 학교는 69개다. 이들은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는 부실·과소 검사라며, 검사 대상, 검사 항목, 검사 횟수 면에서 조건을 강화한 경산시 자체 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주민조례발안에관한법률에 따른 주민 조례 청구 기준인 청구권자 총수 70분의 1만큼인 3,300여 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운동본부는 “현재 제한적 검사만으로 방사능 위험으로부터 급식이용자의 건강권을 담보할 수 없다”며 “불신과 비과학이 아닌 신뢰와 상식으로 이루어지는 사회가 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운동본부는 경산녹색당, 경산마더센터 함께, 경산시농민회, 경산시여성농민회, 경산신문사, 경산여성회, 경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공무원노조 경북교육청지부, 민주노총 경산지부, 전교조 경산지회, 정의당 경북도당, 진보당 경산시위원회,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경산시지회가 결성했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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