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버스·지하철 요금인상 추진···진보정당 반대 나서

대구 정당·환경·노동·시민단체 공동 기자회견
오는 16일 대구시 공청회 예정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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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진보정당들이 대구시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인상을 추진하자 반대하고 나섰다. 정의당, 녹색당 대구시당 등은 14일 오전 동인동 대구시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기후위기 대응과 공공성을 역행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대중교통 체질을 개선하고 반값·무상교통 정책으로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 14일 오전 대구 진보정당 등은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기후위기 대응과 공공성을 역행한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대구시의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2019년 기준)에서 버스 18%, 도시철도 10%에 그치고, 인구당 차량수(0.50)와 세대 당 차량수(1.15)가 전국 특·광역시 중 높은 편에 속한다”며 “대중교통 환승통행률이 특·광역시 중 가장 낮고, 시내버스 노선 수는 많은데 노선당 연장은 가장 길어 비효율적”이라고설명했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 위원장은 “공공재인 대중교통을 모든 시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우선 마련해야 하고, 대중교통의 체질 개선 없이는 적자 해소와 대중교통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않는다”며 “대구시 적자 해소를 위해 빚을 시민들에게 전가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황정화 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은 “교통은 지방정부가 역할을 발휘해야 하는 최우선적인 정책 영역으로 경제뿐만아니라 복지, 대기질, 탄소중립 등에도 효과를 미친다. 요금 인상은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버스 완전공영제, 도심 자가용 통행 규제, 대중교통 요금 인하·무상교통을 통해 대중교통 분담률이 늘어나야 적자 해소와 친환경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진보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서민들은 공공요금 인상 소리만 나와도 억 소리가 난다. 경기가 얼어붙고 민생이 어렵다는 소리를 한 지 이미 오래”라며 “홍준표 시장이 들어와 대구시의 재정적자를 해소하고 예산 정책을 더 잘 짜겠다고 큰 소리를 쳤으나 결국 다른 서울이나 부산 등이 보인 졸속적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기대고 있으니, ‘거서 거다'”라고 힐난했다.

앞서 대구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용역을 실시했고, 인상폭은 250~350원으로 도출됐다고 밝혔다. 요금 인상 시점은 다음 달이다. 오는 16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달서구 대구문화예술회관 달구벌홀에서 시민공청회를 열고, 요금조정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