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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내년 5월 신청사 설계 공모에 착수하고, 2026년 하반기에 착공해 2030년 상반기 완공하는 로드맵을 내놨다. 대구시는 동인동 시청사 등 공유재산을 매각해 건립 예산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시의회에선 반대 기류도 일부 감지돼 향후 추진 과정에 관심이 쏠린다.
2일 대구시는 기자설명회를 갖고 공유재산 매각 절차와 신청사 건립 계획을 공개했다. 홍준표 시장 취임 후 표류하던 신청사 건립은 지난달 김용판 의원(국민의힘, 달서구병)과 홍 시장 간담 이후 동인동 청사 등 공유재산을 매각해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대구시는 ▲칠곡행정타운 ▲성서행정타운 ▲동인청사(본관, 의회, 주차장) ▲중소기업제품판매장 등 매각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관련 내용을 담은 ‘2024~2028 중기공유재산관리계획’을 지난달 27일 의회에 제출했고, 내년 1월부터 주민 의견 청취 등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시작한다.
대구시에 따르면 공유재산의 공시지가 기준 가치는 합계 1,833억 원이지만, 대구시 감정평가는 3,270억 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구시는 4,500억 원 가량이 건립에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서, 매각을 하더라도 1,000억 원 이상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이재홍 대구시 행정국장은 “정확한 금액은 알 수 없지만 최대한 매각 가격을 높여서 건립 비용에 충당할 계획”이라며 “건립기금도 600억 정도 적립되어 있어서 매각과 기금을 통하면 거의 충당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내년 4월께 의회에 매각 동의 절차를 거친다는 계획이지만, 각 매각 대상 재산을 둔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기류가 없진 않은 상황이다. A 대구시의원은 “매각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당장 매각 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고, B 대구시의원도 “일부 의원 중 못마땅해하는 의견이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가 최근 편성을 마무리해 대구시의회로 넘긴 예산안에는 신청사 설계비가 따로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윤권근 대구시의원(국민의힘, 달서구5)은 “본예산안에는 없는 걸로 알고 있고, 심사 과정에서 수정 반영할 계획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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