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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5시, 대구시인협회(회장 김호진)가 시의 날(11월 1일)을 기념하는 ‘2023 시의 날, 대구의 시 콘서트-시에 물들다’를 김광석길 콘서트홀에서 진행했다.
김호진 회장은 “한국 시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시인을 많이 배출한 ‘시의 도시’ 대구에 시와 시인이 시민의 삶 속에서 움트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김광석길에 시가 흐르는 시민 축제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태원참사 1주기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시작한 콘서트는 1부 ‘함께 꿈꾸는 시’, 2부 ‘시에 물들다’, 3부 ‘시에 빛들다’ 순서로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는데 류규하 중구청장과 심후섭 대구문인협회 대표, 하청호 대구문학관장을 비롯한 대구의 시인들과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건희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콘서트 1부 ‘함께 꿈꾸는 시’는 시의 날 선언문 낭독으로 시작해 ‘시인과 시민이 함께 꿈꾸는 시프렌드십 협약(MOU)’, 시집 출판 축하연으로 이어졌다.
신영조, 이지희 시인이 낭독한 시의 날 선언문은 “신시 80년을 맞이하는 해 육당 최남선의 ‘해(海)에게서 소년에게’가 1908년 소년지에 처음 발표된 날, 십일월 초하루를 ‘시의 날’로 정한다”고 밝혔다.
시프렌드십 협약에는 계명대 문창과 포에시스(대표 유지원), 범어도서관 현대시창작반(대표 조정명), 앞산 시집전문책방 산아래 시(대표 이동림)와 대구시인협회가 참여했다.
축하연은 올해 시집을 낸 대구시협 시인을 대상으로 마련됐는데 이하석, 장옥관 시인 등 10여 명이 무대에 올랐고, 이들에겐 권기철 화가가 그린 해당 시인의 캐리커처 액자가 기념품으로 주어졌다.
2부 ‘시에 물들다’는 곽도경 시인의 사회로 팝페라 가수 배은희, 판소리꾼 김진아의 축하 무대와 시인과 시민들이 참여한 시낭송, 시와 현대무용의 컬래버레이션 무대 등이 이어졌다.
시낭송에는 시인 서하, 박금선과 시민참여자 김호산, 권파비, 이동림 씨가 참여했고, 이하석 시인의 ‘별’과 장옥관 시인의 ‘봄길’을 노래로 만든 시인 진우의 공연이 이어졌다. 시립무용단 차석 최상열과 시낭송가 이유선 시인이 김호진 시인의 시 ‘실크로드 마침내 잠결’을 소재로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본행사와 함께 엽서시전과 캐리커처전이 열렸는데, 엽서시는 대구 시인 50명의 시에 이영철 화가의 그림을 더해 50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 배부했고, 캐리커처는 올해 시집을 출간한 대구 시인 17명을 권기철 화가가 캐리커처로 그려 콘서트홀에 전시했다.
시인의 날 ‘대구의 시 콘서트-시에 물들다’는 대구시인협회가 주관했고 대구문인협회, 대구 중구청, 이상화기념사업회 등이 후원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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