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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본부가 홍준표 대구시장의 시정 전반에 대해 ‘무개념‧무원칙‧무책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최근 달성군 부군수 인사에 대해 대구시가 인사교류협약을 무시했다며 “지방자치를 파괴하는 막가파식 홍준표 행정을 심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무원노조 대구본부는 대구시가 인사협약을 무시하고 지난 9월 20일 달성군 부군수 인사를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구·군의 부단체장 인사는 지방자치법상 구청장‧군수의 권한임에도 그동안은 대구시와 구‧군이 협의를 통해 결정해 왔다.
하지만 대구시가 달성군과 협의 없이 부군수 인사를 강행하면서, 지난해 12월 부임해 9개월 정도 근무한 부군수를 인사발령 냈다는 문제제기다. 9월 22일 공무원노조 대구본부는 신임 달성군 부군수의 첫 출근길을 저지하면서 ‘부군수 인사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26일 오후 3시 공무원노조 대구본부는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무개념, 무원칙, 무책임 홍준표 대구시장 규탄 집회’를 열었다. 플래시몹과 발언, 가두행진으로 이어진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 시정의 문제로 ▲인사권 남용과 오용 ▲원칙없는 예산 갑질 ▲조례 제정 및 변경 과정의 불통 등을 꼽았다.
특히 달성군 부군수 인사를 두고 “지방자치법상 달성군 부단체장에 대한 임명권은 군수에게 있음에도 대구시는 인사권 남용과 오용으로 길들이기 인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가 지방교부세를 줄이니 구‧군에 보조하는 조정교부금을 삭감하고 각종 사업 분야의 시 자체 사업예산을 구·군에 일방적으로 떠넘기고 있다”며 “반면 새마을운동중앙회, 한국자유총맹,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관변단체에 대한 대구시 보조금은 28%나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 취임 이후 꾸준히 지적된 불통에 대해서도 짚었다. 이들은 보도자료에서 “공권력 충돌, 수해에 골프, 신청사 이전 원안 파기, 대구시 유튜브 선거법 위반으로 수사, 충분한 협의 없이 달성군 가창면 수성구 편입 시도, 대형마트 의무휴무일 강제 변경, 대구광역시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 과정에서 소통과 협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구시장의 무책임한 몽니”라고 비판했다.
조창현 공무원노조 대구본부장은 “지방정부의 장으로서 공무원의 사용자인 시장이 ‘공무원이 무슨 노동자냐, 공무원이 무슨 노동조합을 하냐, 인정 못 하겠다’며 법도, 상식도 없는 행정을 하고 있다”며 “3~4개월짜리 국장, 과장이 1년에 몇 번씩 바뀌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지자체의 부군수는 한 시간 만에 사임시키고 협의했다고 주장한다. 지방자치권에 보장된 인사권을 명백히 무시하고 있다. 대구시장이 지금까지 한 게 무엇인가. 시민들도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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