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신용보증재단, 특·광역시 유일 이사장 관사 마련···출자출연기관 중에서도 유일

엑스코는 경영혁신안으로 관사 폐지하기도
대구의료원은 간호 기숙사만 운영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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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새 이사장 취임 후 대구신용보증재단이 마련한 관사는 전국 특·광역시 신용보증재단이 운영하는 유일한 관사로 확인된다.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 8곳 중에서도 임직원 관사를 운영하는 기관은 대구의료원 간호 기숙사를 제외하곤 없다.

26일 뉴스민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특·광역시(서울, 부산, 인천, 대전, 광주, 울산) 신용보증재단 가운데 대구만 유일하게 관사를 운영했다. 대구신용보증재단은 지난달 박진우 이사장 취임 뒤 처음으로 관사 운영을 시작했다. (관련기사=대구신용보증재단, 새 이사장 위해 첫 관사 마련(‘23.10.24))

대구시 출자·출연 기관 ▲ ㈜엑스코(대표이사 이상길) ▲대구의료원(원장 김승미) ▲대구테크노파크(이사장 도건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원장 김유현) ▲대구문화예술진흥원(원장 김정길) ▲행복진흥사회서비스원(원장 정순천) ▲대구정책연구원(원장 박양호) 중에서도 임원 관사는 없다. 관련 관사 규정도 확인할 수 없었다.

엑스코의 경우엔 지난해 대구시가 출자출연기관 통폐합을 포함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경영혁신의 일환으로 1995년부터 운영하던 관사를 폐지하기도 했다. 직원들을 위한 숙소로 대구의료원이 운영하는 간호 기숙사가 유일하다.

대구신용보증재단 측은 “다른 곳에서도 운영 중인 곳이 있고, 출자·출연 기관 중에서도 타지역에서 기관장으로 오시면 운영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복수의 광역시 단위 신용보증재단 측은 특별히 관사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A 재단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채용할 때 지역 내 직원을 채용하니 관사를 운영할 이유가 없다. 타 지역에서 이사장(‘단기 부임 임직원’) 같은 분들이 오셔도 관사를 특별히 제공할 이유가 없었다”며 “지역 내에서만 근무를 하니, 지역 범위가 크게 넓지도 않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평소 관사에 관대한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해 6월 시장 취임을 앞두고 관사 문제가 논란이 되자 “근무지를 옮기 때마다 집을 사고 팔아야 한다면 누가 공직을 맡으려고 하고, 지방에 내려 가려고 하겠느냐”며 “최소한의 숙소 문제는 해결해 주어야 함이 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시장도 특·광역시 단체장 중 유일하게 관사를 유지하고 있고, 수성구을 국회의원 시절 보유했던 전세집은 시장 당선 후 정리했다.

박진우 이사장은 2020년 공개된 재산 기준으로 대구와 경북, 서울 등지에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5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