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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내년 총선 대구 달서구병 지역구 도전을 공식화했다. 권 전 시장은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 진행한 간담회에서 “최근에 (달서구병 출마를) 결심해서 준비하려고 한다“며 “최근 국정감사에서 느닷없이 제가 소환되었는데, 이걸 보면서 정말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놨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달서구병 지역구 도전 취지를 설명했다.
25일 오전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는 권영진 전 시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대구시장 3선 도전을 포기한 후 권 전 시장은 계명대학교에 출강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지난 5월에는 포럼 분권과 통합을 출범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위해 남은 정치 인생을 쓰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국회의원 출마설에는 일정하게 선을 그어왔지만, 고향 안동부터 대구 곳곳에서 그의 출마 하마평이 무성했다. 지난 9월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선 안동 출마설은 명확하게 부정하면서, 출마 지역구는 밝히지 않았던 권 전 시장은 이날 달서구병 출마를 공언했다.
신청사 건립이 지지부진해지면서 권 전 시장의 달서구병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어 왔다. 장기간 표류하던 신청사 예정지를 시민 공론화를 거쳐 달서구병에 해당하는 옛 두류정수장으로 지정한 이가 권 전 시장인 만큼 그가 국회의원이 되어 마무리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이 그 배경이 됐다. 최근에는 SNS를 통해 직접 신청사 관련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
권 전 시장은 인터넷기자협회와 만나서 “최근에 (달서구병 출마를) 결심해서 준비하려고 한다“며 달서구병 지역 한 아파트 계약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권 전 시장은 “달서구병 출마 배경에 신청사는 중요한 것 중 하나“라며 “시장 재임 시절 역점 두었던 것은 대구의 지역 불균형 해소다. 서대구KTX와 신청사는 제대로 되면 대구 동서 균형발전의 새 시대를 여는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체를 보면서 대구 정치와 보수 진형이 탄탄하게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정치 세력으로 만드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저는 달서병이 대구 정치 교체의 상징적인 지역이라고 본다. 국정감사를 지켜보면서 정말 저대로 둬선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대구 미래와 정치 교체의 상징인 달서병으로 출마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달서구병 현역인 김용판 의원에 대해선 “그저께 국정감사를 보면서 나쁜 국회의원이라고 했다. 국정감사가 어떤 장인가, 국민을 대신해 정부를 감시하라고 그 막강한 권한을 줬는데 감사 대상인 현직 시장에겐 아부나 하고, 자기 국회의원을 위한 선전의 장으로 쓰는 걸 보면서 거칠지만 나쁜 국회의원이라고 했다“며 “그런 분을 국회의원으로 두면 대구의 망신“이라고 평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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