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국정감사를 총선 경쟁자 디스에 활용?

권영진 전 시장 향해 비판 날 세워
“권영진, 신청사건립기금 유용해”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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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구 신청사 문제를 둘러싼 전임 시장과 현직 지역구 국회의원 간 신경전이 국정감사에서도 불거졌다. 신청사 예정지 옛 두류정수장을 지역구에 둔 김용판 국회의원(국민의힘, 달서구병)은 대구시 상대 국정감사에서 권영진 전 시장이 신청사건립기금을 ‘유용’해 신청사 건립이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23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첫 대구시 국정감사를 실시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날 감사 반장으로 대구시 국정감사 의사 일정을 진행했고, 다른 의원 9명이 질의를 마친 후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업적’이란 주제의 PPT 화면을 띄운 채 “대구 국회의원으로서 홍준표 시장께 감사드린다 ”며 질의를 시작했다.

김 의원은 “신청사 문제는 단순히 자치사무라고 보기엔 너무 큰 사안이다. 지금도 대구 시민 전체가 바라보고 있고, 해당 지역이 제 지역구이기도 하다. 다수 주민들이 지금 이 순간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시장으로서 대구시민들에게 마음을 분명히 전달한다는 취지로 답해주시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저도 빚내서 지을 수 없다는데 동의한다. 단지 신청사 부지를 매각해서 그 재원으로 하겠다는 안은 큰 틀에서 보면 시장님도 신청사 짓기 위한 방안으로 내놓았겠지만 지역민들의 반발이 컸다”며 “대구시는 다른 대구시 소유 자산을 매각해 자금으로 충당하겠다고 결정하셨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반장님 지역구니까 답을 안 할 수가 없다”면서 “신청사 건립 재원이 4,500억 원에서 5,000억 가량 들어가는데 다른 5곳 부지를 매각해도 5,000억 원 마련이 어렵다. 신청사건립기금이 2,000억 원 적립되어 있었는데 권영진 시장께서 대구 시민들에게 1,400억 원을 빼서, 하수도특별회계도 2,000억 원을 빼서 대구시민들에게 10만 원씩 2,400억 원을 뿌려 버렸다. 그리고 난 뒤 신청사 지을 돈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 시장의 말을 받아 권 전 시장이 신청사건립기금을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범일 시장 때부터 매년 적립해서 1,765억 원이 적립된 와중에 시장님 말씀처럼 권영진 시장 때 코로나 등등해서 정확하게 1,370억 원. 1,400억 원을 유용했다. ‘유용’은 원래 용도에 안 쓰고 다른 용도에 쓰면 유용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영진 시장이 그렇게 했는데, 지금 신청사 매개로 해서 출마 요청이 많다고 해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에 관해서는 누구나 나올 수 있지만, 여기에 대한 지역 여론을 구의원의 5분 발언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 권영진 시장은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의 속죄할 시간이다’ 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