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장 인사청문회···“후보, 홍준표 시장 설득할 자신 있습니까?”

코로나19 이후 대구의료원 경영 위기 심화 대책 강구
기능 강화 사업 중간 점검도···의료진 파견, 외래진료센터 얼마나?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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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님 설득할 자신 있습니까?” (김재용 대구시의원)

“저의 역할 중에 하나가 시장님을 적극적으로 더 움직이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시오 대구의료원 내정자)

김시오 신임 대구의료원장 내정자는 재정위기 상황에서 통합외래진료센터 건립 추진에 예상되는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신임 원장 인사청문에선 이밖에도 코로나19 이후 부침을 겪고 있는 의료원 경영 상태를 진단하고,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추진 중인 대구의료원 기능 보강 사업 추진 현황 점검이 이뤄졌다.

▲18일 대구시의회는 김시오 대구의료원 신임 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18일 오전 대구시의회는 신임 대구의료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청문회에서 이뤄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대구의료원은 코로나19 이후 경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2019년 80%대였던 병상 가동률은 현재 51.8%까지 떨어졌고, 외래진료 환자도 22% 가량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경영 적자는 57억 원 발생해서 하반기를 지나면 100억 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재용 의원(국민의힘, 북구3)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공공의료 강화에 대한 공감대는 형성되고 있지만 의료원의 병상 가동률이나 환자수 감소, 적자폭도 커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하중환 의원(국민의힘, 달성군1)도 “올해 상반기까지 35개 지방의료원 중 34곳이 적자다. 대구의료원도 57억 원의 적자를 냈다”며 “지방의료원 적자를 착한 적자, 건강한 적자라고 볼 수 있는데 대구시의 어려운 재정 상황에서 대구시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조속한 경영 회복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시오 내정자는 “병상 가동률이 50%대에 머무는 건 심각하다고 생각되고, 적극적으로 해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시민 세금 100억 원이 적자를 메우는데 쓰이는 건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루아침에 해결되진 않겠지만 줄이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대구시 추진 기능 보강 사업은 얼마나?
경북대 의료진 파견은 16명 중 11명
디지털혈관조영촬장비도 도입했지만
조영술 가능한 의료진은 중도 복귀

▲김시오 원장 내정자가 선서문을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대구시가 홍 시장 취임 후 추진하는 의료원 기능 보강 사업의 진행 상황도 점검이 이뤄졌다. 대구시는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강조된 공공의료 강화와 운영 정상화를 위해 기존에 추진되던 제2대구의료원 건립을 보류하고 현 의료원 기능 보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능 보강 사업은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의료진을 지원받아 연간 16명씩, 내년까지 32명을 늘리고, 첨단 의료 장비를 도입하며, 통합외래진료센터를 건립하는 것 등이다.

현재까지 대구의료원은 경북대병원으로부터 11명을 파견 받았고, 올해 디지털혈관조영촬영장비도 도입했다. 통합외래진료센터 건립도 지난 8월 대구시 도시건설본부와 건축업무 위수탁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경북대병원으로부터 파견받은 의료진 중 조영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전문의는 6개월 만에 경북대병원으로 복귀했고, 지난 17일부터 박재찬 경북대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파견 의사로 조영술을 실시하고 있다. 통합외래진료센터도 대구시가 재정위기에 직면하면서 건립 재정 마련이 순조로울지 의문이 제기된다.

김재용 의원은 “30억 장비를 운용하는 사람을 파견받았는데 11명 중에 1명을 데려가 버리고 30억을, 예산 낭비한다는 건 정말 문제다.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며 “파견 의사들이 정말 열심히 잘하는지 평가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래진료센터 건립에 총 900억 원이 들어가는데 지금 200억 정도는 확보된 것 같다. 국비도 230억 원 정도는 확보되는 것 같은데 추가로 시비가 460억 원 이상 들어갈 것 같다”며 “2026년 12월까지 건립하겠다고 했는데 대구시 재정 상태로 가능할까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당장은 경북대병원 인력이 필요해 다시 갔지만 신경외과를 위해 장비도 구축을 한 후 지금 완전히 놀려 놓은 상황은 저도 굉장히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업무를 시작하게 되면 신경외과와 적극적으로 업무 협의해서 가시적으로 결과가 나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파악 가능하기론 홍준표 시장님은 여기에 대한 의지는 굉장히 강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입장에서 통합외래센터 건립을 정말 필요하다. 저의 역할 중에 하나가 시장님을 적극적으로 더 움직이게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