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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봉산문화회관 제3전시실에서 조해선 개인전 ‘페르소나’가 진행 중이다. 올해 신작을 포함한 ‘페르소나’ 연작 26점을 출품한 이번 전시는 오는 8일까지 열린다.
조해선 작가는 연극배우의 가면에서 기원한 페르소나를 주제로 동명의 연작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그의 작업에는 남에게 보여주는 선명한 가면과 가면 뒤편에 다른 모습으로 갈등하는, 상처 뒤에서 겨우 드러나는 자신의 본얼굴이 같이 담겼다.
작품마다 원색으로 그려진 밝은 미소의 얼굴 하나가 눈에 띈다. 작가는 어릿광대의 가면 장식을 연상시키기 위해 둥근 모양으로 표현된 화려한 얼굴을 그렸다. 그러나 주변은 온통 긁힌 상처뿐이고 그 상처가 드러내는 건 미소를 띤 얼굴과 아주 다른 얼굴들이다. 가면 뒤에서 무시로 충돌하는 자신의 실제 모습을 그린 긁힌 상처의 얼굴들.
조해선 작가는 “남에게 보여지는 자아와 혼자만 있을 때 나타나는 진짜 자아와의 분열과 갈등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내면주의적 모습의 페르소나보다는 외모지상주의적 모습의 페르소나에 가치를 두는 세태에 대한 씁쓸함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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