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첫 주말…대구서 “투기공범 윤석열은 퇴진하라”

'윤석열 심판 대구 시국회의', 대구촛불행동 공동주최
"오염수 괜찮다는 대통령은 '일본 대통령'아닌가" 비판
"좌우의 문제 아니고, 정치와 환경이 별개 문제 아냐"

20:41
Voiced by Amazon Polly

“반인류 범죄 행위 핵 오염수 방류 지금 당장 중단하라”
“친일 역적 자처하며 국민 생명 외면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26일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 모인 150여 명의 대구 시민들은 핵 오염수 방류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외쳤다. 집회는 ‘윤석열 심판 대구 시국회의’와 대구촛불행동 공동주최로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 26일 대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모인 150여 명의 대구 시민들은 핵 오염수 방류를 두둔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는 ‘윤석열 심판 대구 시국회의’와 대구촛불행동 공동주최로 진행됐다.

시민들 손에 들린 작은 손팻말 양면에는 ‘윤석열 퇴진’과 ‘핵 오염수 방류 결사반대’라고 각각 적혀있었다. 천주교 신자인 강현숙(수성구, 60) 씨는 최근 광복절 대구시민 걷기대회와 시국미사에 참여했고, 퇴진 집회를 한다는 소식을 단체 채팅방에서 듣고 오게 됐다. (관련기사=‘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반대’ 광복절 대구시민 걷기 대회(23’08.14), 대구서 열린 윤석열 퇴진 천주교 시국기도회 “혹한의 시대 지나갈 것”(‘23.08.07))

강 씨는 “윤석열이 퇴진해야 하는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망국적 외교와 한반도 긴장 초래, 비리투성이 장관들, 검찰 중심국가 등 ‘대통령 놀이’를 하는 것 같다”며 “그 중에서도 핵 오염수 방류 문제는 우리 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재앙이다. 아무런 외교적 조치에 나서지 않는 대통령을 믿을 수 없다. 친일 가치관을 가지고, 일본 대변인을 자처하는 모습은 국권 침탈의 전초 같아 너무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일제잔재청산 대구시민모임’ 회원들과 함께 왔다는 김백현(동구, 63) 씨도 “이러다가 제2의 일제강점기라도 되는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다”며 “윤석열은 ‘일본 대통령’이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김 씨는 “최근에 육사에서 독립군 흉상이 철거되고, 일본이 전세계를 상대로 테러 행위를 하는데도 대통령은 오히려 국민세금으로 이를 안전하다고 홍보한다”며 “핵 오염수 방류 문제는 좌우의 문제도 아니고, 생활의 문제”라고 말했다.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집회에 나온 김흥기(경북 경산시, 41) 씨도 비슷한 생각이다. 김 씨는 “여기에 있는 사람들이 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 같다.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도 문제고, 일본 입장을 옹호하는 대통령도 이해가 안 된다”며 “정치와 환경은 별개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시민들의 생활과 건강, 삶을 지켜야 하고 그게 바로 환경 문제다.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망언들이 나오는 상황이 슬프다”고 짚었다.

김 씨는 “(윤석열 퇴진 촛불) 집회가 몇 주 동안에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이 자리를 만들어 주는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다”며 “대통령이 퇴진하고 정치가 일을 제대로 해서 시민들이 이런 일로 거리에 나오지 않고, 자신들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집회는 ▲발언 ▲공연 ▲현장인터뷰 ▲영상 상연 ▲노래 합창 순서 등으로 이뤄졌다. 집회 주최 측은 “군국주의 부활을 노리고 있는 일본을 향해 호통을 쳐도 모자랄 판에 국민을 전쟁터로 내몰고 핵 오염수의 위험 속으로 등 떠미는 대통령은 필요 없다”며 “핵 오염수 투기는 살인이다, 범죄국가 일본을 규탄한다, 핵 오염수 투기공범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집회 취지를 전했다. 집회는 구호를 외치며 일대 약 1km를 행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 이날 집회는 구호를 외치며 일대 약 1km를 행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시민들 손에 들린 작은 손팻말 양면에는 ‘윤석열 퇴진’과 ‘핵 오염수 방류 결사반대’라고 각각 적혀있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