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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에 입주한 일본계 외투기업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청산 절차가 진행되면서, 노조를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부터 국내 노동자 보호 방안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들은 일방적인 청산에 반대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금속노조는 최근 국무총리실, 경찰청, 행정안전부, 고용노동부, 구미시청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한국옵티칼 공장 내부에서 농성 중인 노동자에 대한 강제 퇴거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5일 오후 2시에는 구미시 옥계 해마루공원네거리에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투쟁 승리 금속노조 영남권 결의대회도 열었다.
금속노조는 “화재로 한국옵티칼이 폐업에 이르게 됐으나 이 과정에서 노동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외투기업에서 수십 년 일했던 노동자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데도 그들을 보호할 법과 제도를 마련하지 못했다”며 “한국옵티칼 측은 노동자를 상대로 강제퇴거를 시도하고 있다. 안전 위협이 되는 상황에서 기관이 개입해야 한다”고 국무총리실 등에 요구했다.
결의대회에서는 “한국옵티칼의 2010년대 초 연 매출 1조 원 성과는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장시간 노동을 한 노동자 희생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화재 이후 위로금을 제안하며 받지 않으면 정리해고 방침을 전달받았다. 13명의 노동자가 일방 청산 저지를 외치며 공장에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농성장 강제철거를 앞두고 있지만, 공장을 버리는 외투기업에 맞선 우리 투쟁은 정당하다”며 “외투기업 먹튀 행위에 총력 투쟁으로 심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