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투기 D-1, 대구 시민사회 “윤석열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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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사회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예고일을 앞두고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를 규탄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를 향해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도외시하고 오히려 일본 정부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23일 오전 11시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지역 정당·노조·시민사회계로 구성된 윤석열 심판 대구시국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촉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다.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 앞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일본 정부는 단지 비용 절감을 위해 위험한 핵 오염수를 해양 투기하려는 것이며, 이는 일본 어민을 비롯해 주변국과 태평양 도서국 시민뿐만 아니라 바다 생태계까지도 위협하는 일이라 지적했다. 자국민 안전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한국 정부가 책임을 방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는 핵 오염수를 제대로 정화할 수 없다. 일본 내에서도 오염수 고체화 등 육상 보관을 하도록 제안이 나왔지만 단지 경제적 이익을 우선해 해양투기를 선택한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국민 대다수가 오염수 투기에 반대하는데도 목소리를 듣지 않는다. 자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뒷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히려 일본 정부보다 앞서 오염수 안전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총선 영향을 고려해 오염수 방류 시기를 앞당겨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는 일본 언론 보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조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한국 전문가를 상주하도록 해달라는 요구도 거절당했다. 형식적 검증 절차조차 관철하지 못하는 정부가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을 막을 수 있다는 걸 믿을 수 있겠나”라며 “잼버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태원 참사, 오염수 해양 투기 방조 등 윤 정부가 끼치는 해악이 심각하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경북도당은 오염수 해양 투기 저지 총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며, 정의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녹색당 등 진보정당도 윤석열 정부 규탄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