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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군 농기계부품사 ‘조양·한울기공’(조양한울) 노동조합 파업이 109일 만에 끝났다. 민주노총 전국금속노조 대구지부 조양한울분회는 18일 사측과 합의한 뒤 21일부터 회사에 복귀했지만, 사측 대표는 복귀 첫날부터 ‘정리해고’를 언급하는 등 현장에서 노사 교섭 투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조양‧한울기공은 전 직원이 29명인 작은 회사다. 2022년 금속노조에 가입 후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회사 쪽이 분회장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고소하는 등 노사 갈등을 빚었다. 단체교섭이 결렬되자 노동조합이 지난 5월 2일 파업에 돌입했고, 바로 다음 날 회사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노사 대립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27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이 기경도 대표이사의 부동노동행위 혐의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하기도 했다. (관련기사=직장폐쇄 100일 넘긴 조양·한울노조, “부당노동행위 엄벌해달라”(‘23.08.09.))
18일 노사가 작성한 ‘조양한울 회사 정상화를 위한 노사합의문’에는 ‘회사는 21일부로 직장폐쇄를 해지하고 조합은 파업 철회 후 업무에 복귀한다’, ‘조합은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과 홍보물을 철거하고 집회 등을 최대한 자제해 평화적인 조업 분위기 조성에 상호 협력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또한 회사와 조합은 고객사의 거래처 변경으로 인한 대폭적인 물량 감소에 따른 경영난의 정상화를 위해 조업 복귀 후 고용 안정을 위한 연차휴가, 휴직 등에 대해 상호 신의를 기반으로 교섭을 통해 협의하기로 합의했다.
손기백 조양한울분회장은 “오늘 아침 조합원들과 함께 오랜만에 출근카드를 찍으며 기뻤다. 하지만 대표이사는 전체 조회를 열어 정리해고를 언급했다”며 “교섭은 아직 진행 중이다. 5월 2일 시작한 파업 투쟁은 끝났지만 오늘부터 현장 투쟁으로 전환해 싸우는 것 뿐”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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