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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대명동 여울아트센터에서 싱어송라이터 강주와 화가 정세라가 짝을 이룬 화우연(花雨連)이 동명의 연주회를 가졌다. 화우연은 2017년부터 ‘그림공연 노래전시’라는 컨셉으로 가수와 화가의 이색적인 컬래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저녁 8시 30분부터 관객 40여 명이 자리한 여울아트홀에서 약 90분 동안 진행된 화우연의 무대에서 강주는 기타를 치며 노래하고, 정세라는 그림 그리는 퍼포먼스를 선뵀다. 허광희, 초설, 이형호, 이동훈 등 지역 시인들이 객석을 지켰고, 강주는 ‘화우연가’와 ‘노란 비둘기’ 같은 자신의 노래와 ‘언제라도’ 같은 시노래를 포함해 15곡을 연주했다. 그 사이 정세라는 원색의 유화 꽃 그림 두 점을 완성했다.
지친 날 나래 접어 찾아드는 여인네 품속 같은
느린 호흡의 아련한 마음 한 켠
때론 청명함보다 흐릿함이 그리울 제
싸리문 열고 들어서면
잘 익은 감추주甘秋酒 단내가 먼저 반기는그대여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허광희 ‘그대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 부분
말과 말 사이의 섬
아슬아슬 하거나 낡은 말 아니고
매운 연기와 시간의 깃털 같은 말 말고
파도가 곱게 늙어 죽을 때까지
여러해살이 풀꽃이 자라는 섬
언제라도(島)– 사윤수 ‘언제라도’ 부분
강주는 허광희 시인의 ‘그대 흐린 날 주막 같은 인연이 있는가’에 곡을 붙인 동명의 노래를 초연하고, 사윤수의 시 ‘언제라도’와 이형호의 한시 ‘인생’, 이동훈의 시 ‘우포늪에서’ 등 지역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시노래를 불러 관객의 박수를 받았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