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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신청사 건립은 대구시민과 약속한 원안대로’, ‘두류공원과 연계한 대구의 센트럴파크를 만들어요. 다함께’, ‘대구시민을 위하고, 대구발전을 바란다면 제대로 지어야 합니다’
대구 신청사 건립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민단체 명의의 현수막이 달서구 주요 네거리 등 곳곳에 걸렸다. 달서구 주민단체들이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매각해 진행하겠다는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는 모습이다.
지난 20일 기준 달서구 주민자치위원회 측은 23개 동에 10~15개 정도로 달서구 전역에 300여 장의 현수막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현수막은 주민자치위원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부녀회, 통우회 등 각 동 여러 주민 단체 명의다. 대구시가 고려하는 부지 매각 없이 ‘두류공원과 연계한 대구의 센트럴파크’ 등 공공 개발을 바탕으로 한 ‘원안’ 요구가 현수막에 담긴 주요 내용이다.
지난달부터 각 동 주민단체에서 하나 둘 걸기 시작한 현수막은 최근 대구시가 새로운 신청사 건립 계획을 내놓자 더 늘어났다. 지난 6일 대구시는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에 프로농구단 전용 경기장을 포함한 체육시설을 추가하고 나머지 부지는 매각하는 방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다. (관련기사=대구시, 신청사 건립 최후통첩···달서구 선출직 “수용불가” 다수(‘23.07.24))
김성호 상인1동주민자치위원장은 “홍준표 시장이 원안대로 안 하니까 원안대로 신청사 건립을 하라는 주민들 뜻을 알리기 위해 각 동 주민단체에서 한 것이다. 그 전부터 내 건 동네들도 있었지만 우리는 수정 계획안 발표 이후인 14일쯤 (현수막을) 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청사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는 주민단체들과 ‘대구시 신청사 건립 촉구’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태훈 달서구청장도 자신의 활동 사진을 SNS에 게시하면서 신청사 건립촉구 서명운동 현장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김차섭 추진위원회장은 “현수막은 주민들 뜻을 보여주기 위해서 주민단치위원회나 통우회, 상인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붙였다”며 “서명운동도 하고 있는데, 후에 대책회의를 해서 어떻게 할 지 결정을 하려고 한다. (국민의힘) 정당 쪽에 제출을 하거나 집회를 여는 등 단체 행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18일부터 진행 중인 대구시의회 302회 임시회에 제출한 올해 첫 추경예산안에서 홍보비, 급량비, 업무추진비 등만 남겨 그나마 명맥을 잇던 신청사 건립 사업은 남은 예산 2,900만여 원 마저 모두 삭감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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