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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북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 영향으로 낙동강 상주보와 구미보 시설물 일부가 파손되자 환경단체는 붕괴 위험성을 제기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상주보는 긴급복구를 했고, 구미보는 경미한 수준으로 안전 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19일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전날과 이날 낙동강 유역 구미보·상주보를 찾아 집중호우에 따른 보 시설물 붕괴 우려를 밝혔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구미보 좌안 둔치가 침식 영향으로 붕괴돼 위태로운 양상”이라며 “상주보 역시 보와 둔치가 만나는 우안 고정보 바로 아래 콘크리트 블록이 주저앉고, 자연형 어도가 붕괴됐다.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제방에 대한 긴급복구 공사를 한 듯하나 흙덩이 마대자루 수 백 개로 겨우 잡아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상주보는 문제를 확인하고 당일 긴급복구를 진행했고, 구미보는 경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낙동강유역본부 낙동강경영처 관계자는 <뉴스민>과 통화에서 “지난 15일 상주보 오른쪽 고정보 아래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이 이번 강우로 일부 주저앉아 톤마대 및 방수포를 설치해 보 상단 높이 보다 높게 긴급 보강했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상주보 건너편 제방 일부가 붕괴됐지만 마찬가지로 긴급복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미보도 집중호우로 유량이 많아져서 지난 16일 무렵 하상침식이 확인된 것이 맞다”면서도 “이전에는 이런 사례가 없었고, 경미한 수준으로 확인된다. 암반에 기초를 설치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다. 홍수기가 끝나면 정밀하게 문제를 살피고 적절히 복구 계획을 수립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당장 붕괴가 이뤄질 정도는 아니겠지만, 위험을 내포한 만큼 꾸준한 안전 점검 필요성을 언급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보는 물살이 빨라지고 수위가 높아지기 때문에 홍수 저감이 아닌 홍수 위험을 증가시키는 구조물”이라며 “(상주보에서) 둔치 보강용 콘크리트 블록들이 유실되면 안 되는 것인데, 유실됐다는 것은 안전하게 설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 무너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위험성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미보의 하상침식과 관련해서도 박 교수는 “암반 위에 구조물이 설치됐더라도 파일을 박으면 그 사이에 흙이 같이 받혀 주게 된다. 그런데 하방침식으로 이런 흙들이 빠져나오면 구조물이 약해질 수 있다. 보강공사 등 안전 문제를 계속 살펴야 한다”고 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