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북 현장최고위, ‘윤석열 이권 카르텔’ 발언 규탄…추경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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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호우 피해가 집중된 경북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 보조금’ 발언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으며, 피해 회복을 위한 여야정 TF 구성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윤 대통령이 피해주민에 진정으로 공감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나서서 역할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19일 오전 10시 30분 더불어민주당은 경북 안동 경북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날 최고위에는 이재명 대표,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박찬대·서영교·장경태 최고위원,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구형 민방위복을 입고 참석했으며, 지역에서는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과 도당 지역위원장 13명이 참석했다.

이날 희생자 묵념으로 시작한 최고위 회의에서는 18일 윤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윤 대통령은 당시 “이권 카르텔, 부패 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전부 폐지하고 그 재원으로 수해 복구와 피해 보전에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보조금을 피해회복 예산으로 쓰겠다는 윤 대통령의 발언은 추경편성을 생략해 국회를 거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이 때문에 이날 최고위에서는 정부여당을 향한 추경편성 요구도 제기됐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이 경북도당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수해복구와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추경을 해야 한다. 이제는 기존 수준의 방재시설로는 재난에 대응할 수 없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시설과 대책이 필요하며, 정부여당은 추경편성에 협력해달라”라고 촉구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발언은 부적절했다. 재난관리체계와 대응 방식을 확 바꿔야 한다고 했지만 이미 있는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다. 이권 카르텔 언급은 뜬금없고 유체이탈 화법도 책임을 자각하는 모습이 아니다”라고,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권 카르텔 때문에 호우가 나고 산사태가 났단 말인가. 엉뚱한 소리다. 행안부에 재난대비예산 1,500억이 있고 기재부에 예비비 4조6천억 중 재난용 2조8천억원이 있다. 재난예비비를 활용해 빠르게 안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미애 경북도당위원장은 “농촌에서 재난은 눈에 보이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수확을 위해 짧게는 몇달, 길게는 5~6년도 걸린다. 누군가의 인생이 담겨 있어 더 가슴 아픈 일”이라며 “정부가 대책마련에서 많은 부분에 미덥지 못하다. 대통령은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고 있고, 각자도생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수해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나서 달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 이후 오후에는 경북 예천 백석리를 방문할 계획이다.

▲19일 더불어민주당이 경북도당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한편 경상북도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19일 오전 6시 기준 사망 22명(예천12, 영주4, 봉화4, 문경2)이며 실종 5명(예천5), 부상 17명이다. 군, 경, 소방 등 인력 2,748명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경북 북부지역 누적 강우량은 13일부터 19일 오늘까지 250~350mm 수준이며, 현재 비는 그친 상황이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