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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급류에 휩쓸리거나 산사태에 매몰돼 실종된 주민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실종자들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번 집중호우로 경북에서만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 찾지 못한 주민이 5명 더 있어서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부터 예천군 은풍면에서 급류에 휩쓸린 60대 여성 1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27분께 실종된 곳에서 7km 이상 떨어진 하류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낮 12시 10분께에는 감천면 진평리에서 토사에 매몰된 70대 여성 1명을 경찰 수색견이 발견했고, 효자면 백석리에선 60대 남성이 수색대에 의해 발견됐다.
예천군은 이들을 포함해 12명이 집중호우로 숨지면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생한 참사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들이 확인되고 있다. 실종된 인원을 더하면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추측된다.
수색이 종료된 오송 지하차도에서만 14명이 숨지는 등 전국적으로 이번 집중 호우로 공식적으로 50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17일 예천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산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며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려 내올 정도로 이런 것은 저도 지금껏 살면서 처음 봤다.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릴 테니 걱정말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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