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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에게 폭언과 성희롱 등 직장 내 괴롭힘과 업체 유착 의혹 등을 받던 대구 중구청 A 팀장이 17일 직위해제 됐다. 중구(구청장 류규하)는 A 팀장을 경찰 수사 의뢰했고, 향후 수사와 내부 감사 결과를 종합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는 감사팀에 직장 내 괴롭힘과 업무 태만을 이유로 A 팀장의 비위 행위 조사를 요청했고, 관련 조사가 진행됐다. 노조는 A 팀장의 집단 따돌림 유도, 폭언, 성희롱, 근무 태만, 업무 관련 업체와 유착 및 향응 수수 혐의 등을 제기했다. (관련기사=대구 중구청 팀장 갑질 논란···노조 제보로 감찰 진행(‘23.06.28))
중구와 중부경찰서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3일 중구청은 경찰에 A 팀장의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를 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중구 감사팀 관계자는 “감사가 아직 완료된 것은 아니”라며 “(업체 유착 및 금품 수수 혐의는) 우리가 조사를 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철저한 조사를 위해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언급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성적 의도를 가진 불법촬영은 없었다. 그냥 빈 의자를 찍은 것으로 이 부분은 잘못 알려졌다”며 “향후 경찰 수사 내용과 내부 감사 결과를 합쳐 징계할 사항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에 따른 징계 의뢰를 하고,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재현 전국공무원노조 중구지부장은 “노조에서 제기했던 (A 팀장의) 혐의들이 감사 과정에서 거의 밝혀졌고, 조사가 된 것으로 안다”면서 ” 문제를 감출 것이 아니라 제대로 처벌하고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직장 내 갑질’ 문제나 나쁜 관행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좀 더 빠르게 문제 상황이 파악이 됐다면 피해자들이 덜 고통 받을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늦게 밝혀져 안타깝다.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노조를 상담 창구로 적극 활용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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