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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이 경산시의원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5분 발언을 물리력을 동원해 막은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국민의힘, 하양·와촌면)의 사퇴를 촉구했다.
3일 이들은 경산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29일 경산시의회 제247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이경원 경산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서부2·북부·중방·중앙동)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관한 5분 발언을 하다 의장 명령으로 끌려나간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2021년 당시 박 의장이 대표발의하고, 의원 전원이 서명했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규탄 및 철회 촉구’ 결의문을 읽었고, 의장은 동의 없이 공식 석상에서 내용을 언급한 것을 문제 삼았다. (관련기사=‘정권이 바뀌어서?’ 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문 읽다 끌려나간 경산시의원(‘23.06.30))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경산시지역위원회, 경북도당 기초의원원내대표협의회 뿐 아니라 대구 지방의원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경산시지역위원장이기도 한 양재영 경산시의원(압량·자인·용성·동부)은 삭발식을 하면서 “의장 사과와 사퇴가 있을 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박환희 더불어민주당 기초의회원내대표협의회 대표회장은 “깜짝놀랐다. 어떻게 5분발언 중 의원을 제지하느냐. 경산 시민의 대표인 의원 발언을 막았다는 것은 시민 목소리를 막은 것“이라며 ”특히 국민이 반대하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반대가 아니라 정당 당리당략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은 기초의원들은 박순득 경산시의회 의장의 공식사과 및 사퇴, 의정활동 발언의 자유 보장을 위한 경산시의회 차원의 재발방지 대책,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경산시장의 시민 안전 대책을 요구했다.
같은날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도 입장문을 내고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두고 선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허위날조로 국민 불안을 조성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좌파적 접근을 즉각 멈추라”며 “수산물 소비감소로 힘들게 생활하는 어민들의 삶을 위해서라도 선동을 멈추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 의장은 이날 조현일 경산시장과 함께 프랑스로 국외공무출장을 떠났다. 박순득 의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국외출장으로 다음주 월요일에 다시 출근한다. 그 이후 이경원 시의원 징계에 관한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며 “과거 의회에서 했던 결의문을 저를 포함한 의원들 동의 없이 내용과 사진을 공개한 것이 문제다. 이 의원을 제지한 것은 문제가 없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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