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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대구 중구청 공무원노조는 감사부서에 직장 내 괴롭힘과 업무 태만을 이유로 A 팀장의 비위 행위 조사를 요청했다. 중구청은 감찰을 시작해 최근 A 팀장을 불러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된다.
19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구지역본부 중구지부는 새올행정시스템에 ‘상습적으로 갑질하는 모 팀장을 일벌백계하라’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노조는 “부서 내 직원들에게 비인격적으로 대하고 집단 따돌림 유도, 폭언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A 팀장이 업무 관련 업체와 유착해 향응을 수수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고, 온라인 대화방에서 동료 직원에 대한 성희롱, 근무 태만 등이 빈번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근무 태만에 대해선 감사팀 감사가 한 차례 이뤄진 적 있지만 ‘주의’ 처분에 그쳤다고 짚었다.
노조는 “상급자의 중재로 주의 처분에 그쳤고, 주변 직원들을 신고자로 의심해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대기발령 등 가해자를 피해 직원들과 분리하고, 조속한 감사 및 징계 처분, 업체와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한 수사 의뢰, 갑질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감사팀에서 조사가 시작된 후 A 팀장은 휴가를 내는 등 제대로 출근은 하지 않고 있고, 구청 차원의 피해자 분리 조치 등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박재현 노조 중구지부장은 “감사팀에 감사 요청은 이달 초에 했다. 증거인멸 우려 등으로 가해자 모르게 조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최근에 관련 내용을 공개하게 됐다”며 “어제(27일) 감사팀에서 가해자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조 성명이 나간 뒤(19일 이후) 가해자가 휴가 등으로 제대로 출근하지 않지만, 중구청 차원에서 피해자들 분리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은 유감스럽다”며 “문제 행위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원칙대로 잘 처리되어야 한다. 중징계를 받아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중구청 감사팀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 말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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