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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임금노동자 대부분이 최저임금으로 생계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생각했다. 민주노총이 진행한 ‘체감경기‧임금실태 전국 설문조사’ 결과 대구에서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월 250만 원 이상(시급 1만 2,000원 이상)을 적정 최저임금으로 꼽았다.
민주노총은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체감경기‧임금실태 전국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온라인 및 대면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6개 시·도의 7,509명이 응답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이중 노동조합 가입자, 사업주, 무직자, 동일IP 응답, 무효응답을 제외하고 특수고용노동자, 프리랜서 등 노동조합에 가입하지 않은 대구 지역 임금노동자 165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민주노총 대구본부에 따르면 응답자의 60.6%가 30인 미만 사업체 소속이며, 100인 미만 사업체 소속은 전체 81.2%에 달한다. 응답자의 58.8%가 산업단지에서 일하며, 37.5%는 월 2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는 등 최저임금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광범위하게 포함됐다. 특히 대구는 월 200만 원 미만 노동자 비율이 전국 평균인 23.6%보다 높은 수치(37.5%)를 보였다.
‘본인과 가족이 살기에 올해 최저임금(9,620원)이 충분하냐?’는 질문에는 매우 부족하다가 38.8%, 부족하다는 45.4%를 기록했다. 또한 이들은 최저임금을 결정할 때 최우선으로 고려돼야 할 기준으로 생계비(47.6%)와 물가상승률(40.8%)을 주로 꼽았다. 2024년 최저임금 적정 수준으로는 월 250만 원 이상(시급 1만 2,000원 이상)이 41.5%로 가장 높았다.
민주노총 대구본부는 “현재 최저임금으로는 안 된다. 최저임금 인상은 불평등, 사회 양극화 해소이고, 저임금노동자의 생활 안정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적인 불황에 많은 나라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동결과 삭감을 주장하는 경제단체는 도대체 어디서 왔고, 제정신인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체감경기 임금실태조사에 나타난 대로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양극화 불평등 해소를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으로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할 예정이다. 법정 심의 기한인 29일까지 불과 이틀 남은 데다 노사 간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이 큰 차이를 보이고, 근로자위원 공석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올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가장 복병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업종별 차등적용 문제는 지난 22일 7차 회의에서 부결됐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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