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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이틀 앞두고 홍준표 대구시장이 개최 반대 입장을 거듭내고 있다. 법원이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축제 개최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뒤에도 홍 시장과 대구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 행사 당일 시민 안전 대책 문제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홍준표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번화가 도로를 무단 점거하고 여는 대구 퀴어 축제를 단연코 용납하기 어렵다”며 “도로점거 불법은 용납지 않겠다. 이는 교통방해죄다. 집회는 하되 불법 도로점거 집회는 단연코 불허하고 공연음란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날 오후 최재원 대구시 버스운영과장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버스를 우회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운행한다는 것이 대구시 방침”이라며 “버스 우회는 시민 불편이 너무 크다”고 밝혔다.
이번 대구퀴어문화축제는 오는 17일 반월당 인근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려서 축제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버스 통행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집회 신고 접수 후 경찰은 대구시에 버스 우회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대구시는 협조 요청을 거부했다. 경찰은 적법한 집회 신고를 거친 만큼 집회 개최 보장을 위해 당일 현장에서 교통 통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홍 시장의 방침이 반인권적이라며 규탄에 나섰다. 15일 오후 4시 대구시청 동인동 청사 앞에서 조직위는 홍 시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법원 기각에도 홍 시장의 막말이 그치지 않는다. 헌법상 기본권, 법원 판결, 축제의 역사와 의미를 모두 무시하고 있다”며 “지난 4년 동안 같은 장소에서 축제를 개최하며 버스 운행 우회 조치를 통해 축제가 평화롭게 진행됐다. 시민의 기본권을 훼손하는 홍준표 시장은 시장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