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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퀴어 축제를 앞두고 축제 장소를 지나는 버스 노선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노선 조정 없이 축제를 진행하긴 어렵다. 축제 주최 측은 이미 도로 인근 지역에 집회 신고를 마친 상태라, 사실상 대구시가 축제를 막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2일 홍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버스 노선 조정은 대구시의 업무다. 대구시로서 도로점용 허가나 버스 노선 우회를 할 만큼 공공성이 있는 집회로 보기 어려워 우리는 그런 조치를 취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경찰에서 원만한 질서 유지를 잘 해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 하시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축제 장소와 버스 노선이 대부분 겹치기 때문에, 축제 개최 시 버스를 기존 노선대로 진행한다면 중앙대로 인근 지역의 큰 교통 혼란은 물론 안전 문제까지 벌어질 수 있다. 홍 시장은 이에 따른 대책은 설명하지 않았다. 대구시 버스운영과 문의 결과, 12일 오후 2시께에도 관련 회의를 마치지 않아 특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
서창호 조직위 인권팀장은 “내일 가처분에서 법원이 기각하면 절차상 아무 문제도 없으므로 그대로 한다”며 “집회시위 자유는 헌법적 가치이고 과거에 같은 장소에서 개최 했다는 점에서도 부적절한 조치이자 혐오차별적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는 대구에서 15회 째 개최되고 있으며, 홍준표 시장 취임 이후에 열린 작년 14회 축제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바 있다.
홍 시장은 앞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퀴어문화 축제 개최 반대 입장을 낸 바 있다. 이에 조직위원호와 대구 진보정당은 대구시장으로서 부적절한 혐오차별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관련 기사=
퀴어축제 반대한다는 홍준표 대구시장···”혐오차별 조장” 반발(‘23.6.8.))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