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 가창면 편입 주민 의견 청취··· “개발 기대” vs “막연한 희망”

오전부터 달성군청, 가창면 행정센터 찾아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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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동의안 심의를 앞두고 달성군 주민과 가창면 주민 의견 청취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대구시 주최 설명회가 파행한 후 동의안을 심사해야 하는 의회가 직접 의견 청취에 나선 것이다. 기행위는 9일 의견 청취 후 15일에는 전문가 토론회를 진행하고, 23일 동의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9일 대구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가창면 편입에 찬성하는(왼쪽) 주민, 반대하는 주민(오른쪽)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9일 오전부터 임인환 기획행정위원장(국민의힘, 중구1)을 비롯한 위원 5명은 달성군을 찾아 의견 청취에 나섰다. 기행위는 오전 10시 30분 달성군청 상황실에서 가창면을 제외한 달성군 지역 주민들을 만나 의견을 들었고, 오후 1시 30분부터는 가창면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창면 주민 중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이들을 따로 만나 의견을 들었다.

오전에 진행된 의견 청취는 반대 의견이 주요하게 개진됐다. 달성군이 진행한 편입 여론조사에서 가창면을 제외한 달성군 주민 대다수가 반대 뜻을 밝힌 만큼 찬성 의견이 ‘발 붙일 자리가 없었다’는 게 현장 분위기다.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달성군이 달성군민 6,00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85%가 편입 반대 뜻을 밝혔다. 가창면 주민을 제외하면 93%까지 반대 비율은 높아진다. 다만 가창면 주민에 한정하면 65.9%가 찬성하고, 34.1%가 반대했다.

반면 오후 진행된 가창면 주민 의견 청취는 찬성 주민과 반대 주민이 개별적으로 간담회가 이뤄졌다. 기획행정위는 대구시 주최 설명회가 파행한 만큼 양측 주민을 동시에 불러 간담회를 진행하는 게 어렵다고 판단해 개별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1시 30분부터는 이덕환 가창면편입추진위원장을 비롯한 편입추진위원회 관계자 5명이 의원들을 만났고, 2시 20분께부터는 문상희 편입반대위원장을 비롯한 반대위원회 관계자 5명이 의원들을 만났다.

찬성 측은 ▲행정편의 ▲개발 기대 ▲지상철 추진 ▲소방서 관할 문제 등을 주요 찬성 근거로 내세웠다. 특히 가창면 주민 대다수가 편입에 찬성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도순 부위원장은 “우리 주민 65.3%가 찬성하고, 반대는 22.3%(매일신문 여론조사 결과)”라며 “달성군 예산에 밥 숟가락 좀 올린 사람들, 건강상 이유로 와서 개발 안되길 원하는 사람들, 관변단체에 몸담은 사람들 7~8명이 앞장서 반대하고 있다”고 찬성 의견이 다수라는 점을 강변했다.

반대 측은 찬성 측의 주장을 반박하는 방식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무엇보다 반대위원회는 찬성 측 주민들이 주장하는 개발 기대가 근거 없다고 설명했다. 김재성 간사는 “이미 수성구 생활권으로 불편함이 없는 상황에서 수성구로 편입된다고 해서 나아질 것이 없다”며 “그린벨트가 78%다. 수성구에 들어가면 그린벨트가 풀릴거라고 호도한다. 막연한 기대감”이라고 주장했다.

기행위는 주민 의견 청취 이후 전문가 토론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동의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임인환 위원장은 “현장에서 수렴한 여러 의견과 함께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필요성, 추진 과정, 문제점 등을 신중하게 검토해 지역 사회의 발전과 주민의 복리 증진에 도움이 되는 최선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