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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는 17일 예정된 대구퀴어문화축제 개최에 반대 뜻을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오는 17일 예정된 축제는 집회신고를 마쳐, 대구시가 개최 자체와 관련해서는 특별한 조치를 할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퀴어축제 조직위원회는 부적절한 혐오차별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8일 홍 시장은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퀴어 축제를 반대하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의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을 지지한다”며 “동성로 상권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줄 수 있는 퀴어 축제를 나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소수자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중요하다. 시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그런 퀴어 축제는 안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집회를 신고받는 경찰은 집회 신고 자체에는 하자가 없어 특별한 조치는 할 것이 없다고 설명한다. 대구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행사 개최나 집회 신고 자체에 문제가 있지는 않다”면서도 행사 부스 설치 등은 관할 행정관청이 별도 판단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거 유사 행위(부스 설치)에 대해 과태료 처분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는 15회 동안 문제 없이 진행된 행사이며, 대구시장이 나서서 축제 반대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대구의 자랑스러운 축제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 줄 수 있는 (홍 시장의) 발언을 반대한다”며 “기독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소수자의 권익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시민에게 혐오감을 주는 이런 메시지는 입 밖으로 안 냈으면 한다”고 답했다.
한편 대구퀴어축제는 오는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인근에서 열리며, 행사를 위한 집회 신고를 마쳤고,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 단체와 동성로 상인 일부는 7일 법원에 집회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반대단체 등은 퀴어축제에서 불법 상행위가 벌어지며, 대중교통 전용지구를 이용하지 못해 상인들의 영업에도 지장이 생긴다고 반발한다. 또한 행사 진행 시 행사 부스를 설치하는 행위도 위법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축제 당일 행사장 인근에서 축제에 반대하는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박중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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