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가구·유기동물 입양 증가···월 평균 양육비 15만 원

KB금융그룹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
대구·경북 비수도권 가운데 반려동물 가구 많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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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유기동물 입양도 증가세로 파악된다. 반려견 품종 가운데 믹스견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반려묘는 ‘코리안숏헤어’가 10마리 중 6마리 이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고정 지출비와 치료비 증가도 확인된다.

이달 KB금융그룹은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반려동물 맞이 준비와 건강관리’ 보고서를 펴냈다. 해당 보고서는 반려동물의 양육 현황과 양육 형태, 지출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을 담았다. 반려동물 가구 조사는 KB경영연구소가 전국 20세~69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를 참고해 가구별 가중값을 산출해 추정값을 도출했다.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했다. 2021년 같은 보고서 조사 시점인 2020년 말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다만 반려인은 1,262만 명 수준으로 줄었는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반려가구 수 증가로 파악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인 서울(110만)·경기(129만)·인천(33만)에 반려가구가 많다. 비수도권은 경남(40만)·부산(35만)에 이어 대구(33만)와 경북(30만)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은 394만 가구(양육자 901만 명), 반려묘는 149만 가구(양육자 342만 명)로 분석된다.

반려가구 71.4%가 반려견을 양육했는데, 2021년 74.6%에 비해 소폭 줄었다. 반면 반려묘는 25.2%에서 27.1%로 소폭 늘었다. 반려견은 가구당 평균 1.2마리, 반려묘는 평균 1.5마리다. 전체 반려견 수는 473만 마리, 반려묘는 239만 마리로 추정된다.

품종과 입양 경로를 보면 유기동물 입양이 늘어난 것이 보인다. 유기동물 비중이 높은 믹스견·코리안숏헤어를 반려한다는 이들이 과거보다 늘었고, 이들을 직접 구조하거나 동물보호센터를 통해 입양한 사례도 증가해서다.

반려견 품종은 몰티즈(25.9%)가 2018년(23.9%)·2021년(23.7%)에 이어 가장 많지만, 믹스견이 2018년 8.4%에서 2021년 10.7%까지 늘더니, 이번 조사에서는 20.3%까지 늘었다.

반려묘 품종은 코리안숏헤어가 2018년(45.2%)·2021년(45.2%)에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62.1%로 비중이 더 늘었다. 그 다음 순위는 페르시안(15%), 잘모르겠다(12.5%), 러시안블루(11.9%), 샴(9.8%) 등으로 품종묘 비중이 낮았다.

입양 경로는 2021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전 연령대에서 ‘친구와 지인 통한 입양’이 가장 많았다. 하지만 20~30대의 경우 2021년 조사에서는 애견센터, 반려동물 복합매장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올해는 동물보호센터, 유기동물 직접 구조가 두 번째로 높은 입양 경로를 보였다.

반려가구 67.3%가 반려동물 양육에 만족했지만, 타인에 추천 의향은 41.9%였다. 추천 의향 감소 이유로는 ▲여행 가기 힘들다(37.4%) ▲건강 이상 시 대처하기 힘들다(34.4%) ▲배설물이나 털 관리가 번거롭다(34.1%)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려동물 양육비는 치료비를 제외한 고정 지출로 월 평균 15만 4,000원을 썼다. 사료비와 간식비 등 식비가 절반을 차지했고, 2021년 조사보다 1만 원 늘었다. 최근 2년 간 반려동물 치료비를 지출한 가구는 73.4%로 지출 규모는 평균 78만 7,000원이었다. 2021년(46만 8,000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모든 반려동물 연령대에서 치료비가 증가했고, 치료 항목은 정기 검진이 51.9%로 많았다.

반려가구 43.3%가 반려동물의 죽음을 경험했고, 직접 매장한 경우 등을 제외하고 반례동물 장례 비용으로 평균 38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