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아 취업 못해? 청년 희망임금 191만원, 평균임금보다 낮아

대구경북 청년정책포럼, "평균임금보다 희망임금 낮은데도 취업 못 해..."

17:32

대구경북 청년의 희망임금이 191만 원으로 지역 평균 임금인 194만 원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청년들 눈이 높아 취업을 못한다”는 시선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청년 인구 유출과 일자리 문제 원인이 지역의 저임금 산업구조에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17일 오전 10시 계명대학교에서는 대구시,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제2차 청년정책포럼 지역 청년 일자리 실태와 방안’이 열렸다. 포럼에는 박용호 청년위원장, 김동우 대구시 고용노동과장, 최윤진 대구시청년위원 등과 20여 명의 계명대 학생들이 함께했다.

주제 발표를 밭은 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부연구위원은 대구경북 청년층 유출 원인을 지역 산업구조와 대졸자 월평균 임금에서 찾았다.

이상호 위원은 “고용지표 변화는 상대적으로 청년 인구 유출률과 상관관계가 높다”며 “대구는 300인 이상 사업체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낮고, 중소기업의 지불능력이 개선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청년층 유출은 낮은 임금, 즉 일자리 질을 보상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대구경북 대졸자의 역내 취업률은 61.5%로 높은 수준이지만, 졸업 1년 후 임금 수준은 월 200만 원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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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위원은 대구경북 대졸자 최소 희망임금이 191만 원으로 대구경북 월평균 임금 194만 원보다 낮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이상호 위원은 “이 자료는 청년들이 눈이 높아서 취업을 못 한다는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한다”며 “평균임금보다 희망임금이 낮은데 취업을 못 한다는 것은 그 임금조차 충족할 수 있는 일자리가 대구에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김연덕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은 “투자 유치, 기업 유치로 대구 고용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기업 인턴 등 직접 일자리를 지원하는 단기적이고 지표를 높이는 대책보다 창업 부분을 많이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우 대구시 고용노동과장은 “단기적으로 일자리 미스매치 문제를 해결하고, 장기적으로 물, 의료, 에너지 등 신성장 산업 육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또, 기계 산업뿐 아니라 인문학 등 청년 정책을 양분화시킬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진언(가명, 계명대 4학년) 씨는 “취업상담센터 상담 선생님 소개로 오게 됐다. 지금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정말 대구가 취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느꼈다”며 “내가 취업 못 하는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 남우현(가명, 계명대 4학년) 씨는 “이런 포럼을 마련해 주신 것은 감사하다. 창업도 많이 고려하라고 하는데 만약 우리가 창업을 했다가 실패할 경우 사회안전망 등이 있느냐”며 “청년들이 안전하게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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