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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수가 보문면 내성천변 버드나무 군락지 싹쓸이 벌목을 두고, 환경단체에 과도한 벌목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예천군은 향후 벌목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환경단체와 관련 부서 협의 등을 통해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예천군은 보문면 내성천 미호교~오신교 사이 3km 구간에 자생하던 왕버드나무 군락을 주민 통행 방해를 해소한다는 이유로 벌목했다. 사업을 시행한 보문면 행정복지센터 측은 지장목 제거와 쓰레기 불법 투기 해소 및 생태교란식물 가시박 제거를 이유로 벌목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예천군, 내성천변 100살 먹은 왕버드나무까지 벌목···”빈약한 생태 감수성” 비판(‘23.05.02))
8일 김학동 예천군수는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버드나무 군락지 싹쓸이 벌목에 대해 항의하는 환경단체들과 면담 자리에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언급했다. 김 군수는 항의 기자회견에 직접 나타나 면담을 제안했고, 1시간 가량 환경단체 측과 면담했다.
예천군 관계자들과 환경단체 말을 종합하면 김학동 예천군수는 “관련 부서에 상황 파악을 했고, 부서가 모여서 대책 회의를 했다고 들었다. 행정 업무를 하면서 환경과 관련한 부분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죄송하다”고 과도한 벌목이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히 김 군수는 “향후 벌목을 해야 할 일이 생기면 환경단체와 관련 부서에 논의하는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진행하겠다.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사전에 이야기가 제대로 논의되도록 하겠다”며 재발 방지도 약속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측은 내성천변 보존을 위한 노력을 지자체들이 기울여주길 당부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예천군에서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경청하고, 사과와 재발을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줬다”며 “이번에 나무가 무차별적으로 벌목된 상황은 아주 슬프지만, 이를 계기 삼아 내성천을 담당하는 지자체들이 내성천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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