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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부려대구]는 대구에서 먹고, 일하고, 놀고, 잠자는 청년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모임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갖고 있는 고민을 바탕으로 2주에 한 번 모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역 현안부터 사회 문제, 실 없는 논쟁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정리된 이야기는 뉴스민을 통해 소개합니다.
김보현: 오늘(4일)은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여기 우린 모두 월급노동자죠. 종목 추천을 제외하고 모든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는 ‘재무 테크놀로지’의 줄임말이더라고요. 본래 기업 경영에서 사용되던 용어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산을 안전하게 불려 나가려는 일반 가계에서도 쓰이게 된 말이라고 합니다. 주식, 부동산, 코인 같은 게 있겠네요.
오늘 참석자는 보현(뉴스민), 영태(대구참여연대), 경진(대구쪽방상담소), 명은(생명평화아시아)입니다. 그리고 초대손님인 재호 님을 소개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재테크에 대한 평소 철학으로 이야기 물꼬를 주세요.
이재호: 안녕하세요. 사회적경제 영역의 중간지원조직인 사단법인 커뮤니티와경제에서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재테크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미리 생각을 해봤어요. 재테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이기적인 사회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재테크야말로 자기 본모습을 드러내는 공간 아닐까요? 표리부동한 사람도 많을 것 같고요. 진보적인 척 하지만 실제 재테크 현황은 그렇지 않은 경우를 우린 많이 봤죠. 삼성을 욕하면서 삼성 주식을 갖고 있다거나요.
유경진: 책의 첫 페이지 같네요. 전 재테크는 자산 관리의 일종이라고 생각했어요. 심플하게 현금 자산 100%일 수 있고, 주식 투자 비율이 높을 수도 있고요. ‘재테크’가 한국에서 남용되면서 자산 관리 정도의 의미로 쓰이는 것 같아요.
재호: 개인이 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부동산 경매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선 토스 같은 어플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펀드, ETF 상품 등 영역이 세분화될 뿐인 것 같아요. 일하는 영역인 사회적 경제 안에서 최근 P2P 투자가 많아졌어요. 그쪽으로 투자를 확장해서 조금 하고 있어요.
조영태: 성향상 손실을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저축을 활용하자는 쪽이에요. 월급이 들어오면 청년희망적금에 일부 빼고, 카드값을 갚고 고정지출 관리 통장에 일부를 빼놔요. 나머지는 파킹 통장에 넣는 식으로 분리해서 안전빵 관리를 합니다.
이명은: 월급이 미미해서 청약통장, 소비, 퇴직적립금 통장 관리 정도를 해요. 퇴직적립금은 예금보단 ETF 투자를 해놓는 게 낫겠다고 해서 운영하고 있고 최근 2차 전지가 나머지 손실을 메꾸면서 약간의 플러스가 된 상태예요.
경진: 약간의 플러스라니, 부럽네요. 저도 시장만큼만 플레이했으면 되는데···. 제 증권 계좌는 마이너스가 많아서 파란색이에요. 방송이나 유튜브는 열심히 보거든요.
보현: 주식을 공부해서 사는 사람보다 ‘이 청소기, 작동이 잘 되네’하고 LG전자 주식 사는 주부가 수익률이 더 좋다는 농담도 있죠. 저는 처음에 재테크를 공부나 경험 차원에서 접근했던 것 같아요. 국내, 해외주식뿐만 아니라 ETF, 코인, 음원투자, NFT까지 기웃기웃했어요. 처음 일을 시작한 2019년 무렵이었는데 당시 시장엔 코로나19 특수가 있었죠. 평상시보다 기복이 크니까 재밌고, 벌고 잃는 과정이 돈놀이나 게임처럼 느껴졌던 것 같아요. 지금은 일부 정리하고 월급은 착실하게 저축만 하고 있습니다. 대체 비트코인은 언제쯤 다시 오를까요?
영태: 제가 자산 운용을 보수적으로 하는 건 ‘적절한 타이밍에 손 털고 나올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함때문인 것 같아요. 누군가 돈을 번다면 누군가는 돈을 잃어야 하는 구조잖아요. 돈을 잃는 게 내가 아닐 거란 보장이 없죠.
경진: 결국 돈을 버는 메커니즘이 그런 거 잖아요. 내가 산 것보다 비싸게 사 줄 사람만 있으면 나는 돈을 벌 수 있는 거고, 없으면 망하는 거죠. 최근 몇 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비이성적으로 ‘더 오를 것’, ‘곧 오를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급등과 폭락을 반복했던 게 아닐까요?
보현: 그 속에 정보의 불균형은 분명 있었던 것 같아요.
경진: 정보 불균형은 항상 나오는 이야기죠. 우리 따위가 수많은 정보를 움직이는 월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교 하겠어요?
보현: 월가까지 안 가더라도. 정보가 많은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접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 있다고 하면 누가 과연 자산을 증식할 가능성이 높은가란 질문에 답은 정해져 있죠. 애초에 연봉 차이가 그걸 결정짓기도 하죠. 소득이 높으면 투자금액도 크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회복탄력성이 좋겠죠.
경진: 재테크를 적극적으로 하든 안 하든 우리 모두가 부의 증식, 노동해방을 꿈꾸지만 그게 쉽지 않죠.
재호: 재테크를 처음 했던 때를 기억해 보면 대학생 때 회계 사무실 기장 알바를 했어요. 기업이 회계 사무실에 기장을 맡기면 영수증을 보고 옮기는 작업을 알바한테 주로 시키거든요. 그 작업을 하다 보면 기업 대표들이 돈을 많이 벌고, 가족을 위해 잘 쓰시는 걸 알게 돼요. (웃음) 그러다 한 대표님이 저한테 “몇 살이냐, 주식투자를 하냐” 물어본 일이 있었어요. “돈이 없어서 안 한다”고 하니까 “내가 일을 하지 않을 때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고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식을 사서 기업에 투자를 하면, 그 기업이 내가 잘 때도 일을 하고 수익을 만들어 낼 텐데 왜 투자를 안 하냐?”고 했어요. 그때 재테크가 이런 거구나,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그 대표님이 주식 종목 하나를 알려줬어요. ‘내가 봤을 땐 여기 괜찮을 것 같아“라면서 설명하는데 얼토당토않은 논리였거든요. 요즘 사람들은 세상이 힘들어져도 술은 마실 것 같다면서 대구의 주정회사를 알려줬어요. 가족 기업이라 허튼짓도 안 할 것 같다면서 알려줬는데, 2배 정도는 올랐어요.
보현: 예전에 재호님이 재무설계 상담 받은 이야기를 해준 적 있어요. 쓰는 돈과 남는 돈을 나눠서 일부를 고위험에, 일부는 저위험 투자상품에 넣고, 나머지는 예적금 형태로 파킹해둬라, 그리고 종잣돈을 모아서 부동산이나 다음 스텝을 밟는다고 가이드 받은 경험을 얘기해줬는데, ‘나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재호: 맞아요. 요즘 원체 재무설계를 해준다는 사기꾼도 많아서 잘 가려서 알아보고 재무설계 상담을 들어보는 걸 추천해요. 다만 학교에서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요샌 대학 과목 등으로 있다는데 초중고 필수교과나 대학 필수 과목으로 기본기는 이수 받고 졸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요?
#‘자가 소유’가 불가능한 일 된 세대
보현: 재테크에 대해 부모 세대와 우리 세대의 인식 차이도 있는 것 같아요. 전 부모님이 주식 투자를 한 번도 안 하다가 일이 년 전에 시작하셨거든요. 다들 하니까 시작했는데 적금처럼 하세요. 분산투자를 모르고 파란 불에 굉장히 예민하죠. 사실 부모님 세대는 은행에 적금만 넣어도 이율이 괜찮았잖아요. 환경적 요인도 있죠.
재호: 부모님들의 재테크는 목적성이 다분하죠. ‘내가 이번 생에 부자가 되겠다’보단 ‘내 자식이 나중에 결혼할 때 집이라도 한 채 해줘야지’라는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목적성이 강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혹은 IMF 때 쓰러지는 집을 많이 봤으니 사고파는 것을 굉장히 경계하죠.
경진: 접근성 차이도 있죠. 보현님 얘기처럼 금리도 있지만, 우리 세대는 증권시장에 접근이 매우 쉽잖아요. 어플을 깔고 통장 개설만 하면 되는데, 그땐 증권이라는 게 좀 더 전문 영역이고 접근이 어려웠어요.
영태: 그땐 예적금만 해도 자가를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는데 우린 주식에 때려 넣고 코인을 공격적으로 해도 살 가능성이 적으니 오히려 죽기 살기로 재테크를 하는 것 아닐까요? 아무것도 안 하면 도태된다는 불안함도 짙은 것 같고요.
경진: 한편으론 우리가 지금도 예적금만 하면 시장 금리만큼은 먹고 갈 수 있잖아요. 어쨌든 그 이상의 수익을 원하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더 과감하게 포지션을 노출해야 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한 원칙 같아요. 수익이 기대되는 자산에 투자를 한다는 건 남들과 다른 위치에서 리스크를 각오하고 뛰어든다는 거니까요.
보현: 전 좀 다른 생각이에요. 앞서 토론 중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도 했지만 ‘내가 집을 갖겠다’는 게 남들과 다른 위치에 있고자 함은 아니어야 하잖아요. 집이란 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필수조건 같은 건데, 그걸 갖는 게 매우 특별한 일처럼 되어 버린 건 비정상적인 사회 같아요. 그걸 가지려면 공격적으로 투자한다거나 위험부담을 져야 한다는 게 됐는데, 우리 부모 세대에서 집이란 건 이 정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단 거죠.
#재테크와 짠테크 그사이, 떠밀려 전장에 나가는 청년들
보현: 재테크 열풍 속에서 부의 격차가 더 부각된 것 같아요. 서울 마포에 부모님이 자가를 여러 채 갖고 있는 친구가 있었거든요. 월급은 전부 저축이나 투자상품에 넣고 부모님 카드를 생활비로 쓰면서, 본인 주변에선 다들 그렇게 한다더라고요. 그 옆에서 저는 캐시워크를 했죠. 만보기앱 같은 앱테크, ‘쫌쫌따리(조금씩 매우 적은 양을 모으는 모습)’ 아껴서 돈을 모으는 짠테크도 유행을 했는데 이런 분위기는 어떻게 보셨나요?
경진: 보현님 얘기를 들으니까 와닿긴 하네요. 그런데 서울 마포라 하니 좀 막연하게 먼 얘기 같기도 해요. 일단 대구 수성구만 해도 자가가 여러 채 있는 사람이 내 주위에 없어요.
재호: 평일 낮에 수성못에 가면 대형 카페 앞에 비싼 차들이 줄지어 서 있어요. 여유롭게 커피 마시는 사람들이 보이고요. 코로나19 시국에 ‘역대급 경기가 안 좋다’, ‘힘들다’ 하지만, 백화점에 가보면 ‘다 뻥이구나’, ‘어디서 이 사람들이 다 나와서 명품을 턱턱 사지’ 싶더라고요. 약간의 근로 의욕이 생기긴 하지만 씁쓸한 뒷맛이 있죠. 뒤처지는 느낌과 함께 쫓기는 느낌이 들었어요. 눈 아프게 밤을 새우면서 미국 주식을 봤던 기억이 나네요.
영태: 아등바등 살지만 결과가 많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많이 느끼는 나이인 것 같아요, 지금 우리 또래가. 재테크를 열심히 하고, 소비를 줄여서 저축하지만 애초에 부모가 잘 사는 친구들을 이길 순 없는 거죠.
명은: 사회적 시선이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봐요. 영태님이 아등바등이라고 했지만 전 그게 맞는 방향이라고 봐요. 갭투자를 해서 시세 차익을 노리고, 전세를 주면서 운이 나쁘면 전세 사기가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고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일으키는 건데, 결과적으로 내가 돈을 벌었다면 옳은 걸까요? 모두 그 방향을 쫓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필요한 게 아닐까요? 주식도 마찬가지예요. 진짜 이 회사의 비전을 따져서 투자한다기보다 지금의 국내 주식시장은 투기성이 짙다고 보거든요. 찌라시나 고급 정보가 있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데 이 속에서 대부분 개미는 한탕을 노리잖아요.
재호: 저는 주식투자를 하니까 반대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볼게요. 주식 투자를 일상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기업을 분석하고 미래 시장 가치를 예측해서 공을 들이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자본주의 시장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그 자본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에 부정적일 필욘 없다고 봐요. 다만 사회 시스템이 개인의 욕망을 컨트롤 해 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아직 시스템이 미비한 건 맞아요. 개인보단 세력에게 친화적인 환경인 것도 같고요. 그래서 요즘 소액주주나 행동주의펀드 같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잖아요. 조금씩 주식시장도 선진화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명은: 청년층이 재테크 시장에 뛰어들어서 이길 수 있는 싸움인가 봤을 때 대부분이 질 수밖에 없는 구조 같아요. 코로나19 때 재테크를 시작한 청년이 많지만 이걸로 이득을 본 사람은 기존에 투자를 해온, 돈이 있는 사람들 같거든요.
경진: 제로섬 게임이에요. 모두가 이길 순 없으니 누군가 진다는 건 불변의 진리에요. 우리나라에서 투자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 모인 데가 국민연금이잖아요. 근데 연기금 수익률이 20%, 30%씩 나지 않잖아요. 끽해야 한 자릿수인데, 우리가 그것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게 웃기죠. 결국 재테크라는 게 위험한 전장에 삽을 들고 뛰어드는 게 아닐까요? 우리 사회가 뒤에서 무기도 안 쥐여주고 자극하면서 떠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상자나 사망자가 나오면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해버리죠.
재호: 지금 청년들이 이길 수 있는 전쟁이 없어요. 근로를 해도 이길 수 없고. 여기서 말한다는 ‘이긴다’는 내가 원하는 삶을 산다는 의미로 정의한다면 청년이 바라보는 이 세상에선 이길 수 있는 필드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알바를 하든 공무원이든 공기업 직원이든, 일부가 대기업에 가더라도 그들을 ‘성공’이라고 잘 안 하죠. 그 안에서도 부모 소득으로 나뉘잖아요. 결국 우리 사회가 미래에 대한 안정을 못 주니까 개인화되고, 내가 남을 짓밟고라도 올라가려는 분위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언론에선 2030 세대가 도덕적 해이에 빠져서 빚을 내서 코인을 한다고 하죠.
#각자의 재테크 목표, ‘비빌 언덕‧공부‧삶의 소확행‧내 집 마련’
보현: 마지막 질문을 던져야겠네요. 재테크의 목표를 공유해 보려 해요. 각자는 어떤 목표를 세우고 재테크에 임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영태: 제가 아프거나 부모님이 편찮으실 때, 위급상황에 쓸 수 있는 비빌 언덕을 만들어 놓고 싶다는 게 목표예요.
경진: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아무리 뭔가를 배우고 성장을 해도 물질적 보상이 잘 안 나오는 구조거든요. 하지만 주식투자 같은 재테크는 나의 선택, 플레이에 따라 보상이 나오는 구조여서 재밌어요. 아무리 적은 돈이어도 내가 선택한 결과가 보상으로 돌아오는 건 월급을 받는 거랑 다른 일이니 행위 자체가 주는 만족이 있어요. 요샌 재미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내 부캐(부캐릭터)정도의 느낌으로 꾸준히 해나가고 싶어요.
보현: 투자와 투기를 구분해서 본다면 진보, 활동가의 영역에서도 자본시장의 투자 형태를 잘 알기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봐요. 전 소질이 있는 것 같진 않지만요. 리츠 형태라거나 여러 사회적 목적을 실현할 수 있는 비영리단체의 사례가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난번 결혼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 말했듯 공동체 주택을 위한 투자를 받는 게 제 목표예요.
재호: ‘금융소득세를 한번 내보자’는 게 목표에요. 연 2,000만 원 정도의 이자 수익을 받으면 그때부터 세금을 내거든요. 다른 한편으론 소소한 목표, 수익률을 내서 저녁에 치킨을 시켜 먹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 되더라고요. 근로를 통해 얻는 것도 있지만 내일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을 정도의 관심과 공부는 가성비 좋은 희망의 수단인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투자한 기업이 잘 나간다는 게 세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기도 하거든요. 길게 보면 실제 변화를 만들 수도 있죠. 사회적 문제가 터지고 기득권이 자기 세력을 유지하는 과정에 우리 참여가 많아질수록 그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 역할까지 하는 게 목표인 것 같아요.
명은: 금융소득세 참 괜찮다. 전 내가 벽에 못을 치고 마당에 풀을 심어서 키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는 없었는데 오늘 모임을 하면서 목표를 세우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정리=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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