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료원 뇌혈관센터 본격 가동···필수의료 기능 척도될 듯

지난달 28일, 첫 뇌혈관조영술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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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원장 김승미)이 홍준표 시장 취임 후 추진된 기능 강화 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뇌혈관센터를 본격 가동한다. 의료원은 기능 강화 사업 핵심이었던 의료진 충원의 우선순위를 신경외과 의료진 강화에 뒀다. 지난 3월부터 경북대병원 소속 신경외과 전문의 2명이 근무를 시작했고, 지난달 28일 첫 뇌혈관조영술을 시행했다.

그간 대구의료원은 신경외과 전문의 1명으로 운영되어 오면서 기능 보강 필요성이 제기되어 왔다. 지난해 5월 코로나 이후 대구의료원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구의료원 공공의료 역할 강화 방안 도출 심포지엄’에서도 뇌 질환에 대한 의료원의 대응력이 높아지면 의료원에 대한 평가도 좋아질 것이고 제안됐다.

이진용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장은 ‘지방의료원의 기능강화를 위한 접근 전략’ 발제에서 대구의료원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에서 관상동맹우회술, 급성기뇌졸중 부분 평가 점수가 0점인 것을 짚었다. 이 소장은 “현재 심장과 뇌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의료원이 급성기 중에 남들이 제일 중요하다고 다루는 부분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적으로도 지역의 뇌혈관질환 대응력 강화 필요성은 증명된다. 2020년 12월 경북대학교 대구경북심뇌혈관질환센터가 내놓은 ‘대구·경북 뇌졸중 Fact Sheet 2020’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시·도별 뇌졸중 응급환자수는 대구가 301.6명, 경북 166.9명이다. 대구는 전국 221.2명보다 80명 가량 많고, 다른 시·도와 대비해서도 광주, 전북, 대전, 강원에 이어 5번째로 많다. 2019년 한 해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자는 대구에서만 692명, 경북에서 960명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부터 대구의료원이 뇌혈관센터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보강 필요성이 대두된 만큼 대구의료원은 신경외과 기능 강화에 힘을 써왔다. 대구시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최첨단 디지털혈관조영촬영장비를 들였다. 대구의료원은 새로 들인 장비가 기존 장비 대비 최대 60~80%까지 방사선 피폭량을 줄일 수 있고, 소량의 조영제 만으로도 20인치와 15인치 고해상도 대형 화면으로 혈관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대구의료원은 장비를 활용한 조영술 임상 경험이 있는 파견 의사를 경북대로부터 확보했고, 간호사 1명을 경북대병원으로 보내 조영술 관련 교육도 받도록 했다. 추가 논의 중인 경북대병원의 파견 진료 의사(주 1, 2회)도 신경외과 인력을 우선 확보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뇌혈관센터가 본격 가동된 만큼 센터가 내는 성과가 대구의료원이 시민들에게 보편적인 필수의료를 제공하는 명실상부한 ‘종합’ 공공의료 기관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