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정신대 피해자 양금덕(84, 광주시 서구) 할머니가 일본 미쓰비시(三菱) 광고를 거절한 배우 송혜교 씨에게 감사 손편지를 보냈다. 양 할머니는 1940년대 일본으로 끌려가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강제노역했다.
양 할머니는 “대통령도 못한 훌륭한 일을 송 선생님이 했다”라며 “눈물이 나고 가슴에 박힌 큰 대못이 다 빠져나간 듯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본 아베 총리와 미쓰비시한테 사죄받는 것이 첫 번째 바람이다. 기필코 사죄를 받아야 저 세상 가더라도 눈을 감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양 할머니는 1944년 나주초등학교를 다니던 중, 일본에 가면 중학교에 갈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교장의 말을 믿고 미쓰비시 중공업 나고야 항공기제작소로 동원됐다.
여기서 양 할머니는 약 18개월 동안 강제노동했으나, 임금은 받지 못했다.
귀국 후 1999년 양 할머니 등은 일본 변호인과 함께 나고야지방재판소에 손해배상청구 소송했으나 2008년 최고재판소에서 패소했다.
이후 한국법원에서 다시 소송을 제기해 1, 2심 모두 승소했다. 미쓰비시 측의 상고로 이 사건은 대법원 계류 중이다.
앞서 지난 4월 송혜교 씨가 미쓰비시 자동차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해 화제가 됐다.
한편 미쓰비시는 1870년에 창립해 2차대전 당시 군수산업으로 성장한 기업이다. 미쓰비시는 한국을 제외하고 2차대전 당시 강제동원돼 노역한 미국, 중국, 영국, 네덜란드 포로들에게 2015년 사과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