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 청소년 시설에 생리용품 배치 추진···조례안 상임위 통과

서민우 달서구의원 대표 발의···관내 청소년 시설 4곳 내년 초 설치 예정
경북, 지난해부터 청소년 시설 등 무료 자판기 설치 나서...대구에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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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가 관내 청소년 시설에 생리용품(생리대) 자판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경북도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청소년복지법을 근거로 도내 공공 청소년시설 및 주요 기관에 무료 자판기를 설치했지만, 대구는 달서구가 시행하게 되면 첫 사례가 된다. (관련기사=대구·경북, 영양군만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급(‘22.11.21))

20일 달서구의회 296회 임시회 복지문화위원회는 ‘청소년 시설 내 보건위생 물품 비치 및 지원 조례안’을 의결했다. 조례안은 달서구 청소년의 건강 증진 및 복지 향상 기여를 위해 관내 청소년 시설에 보건위생물품을 비치 및 지원할 수 있는 제도적 근거를 담았다. 구체적 지원 규모와 방법, 종류는 구청장이 정하고, 실태조사도 실시할 수 있다. 본회의에서도 큰 이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대표 발의한 서민우 달서구의원(국민의힘, 죽전·장기·용산동)은 “제가 딸이 셋인데, 가족끼리 외출을 했다가 당황해 하는 딸들을 보기도 했고 아내가 아이디어를 줘서 조례로 준비하게 됐다”며 “다른 지자체 사례를 보니 이미 하고 있는 곳도 있더라. 차차 수혜대상이 더 넓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 경북도 한 기초자치단체 여성청소년 시설에 설치된 자판기 형태의 생리용품 무료 지급기 모습 (사진=영천시청)

달서구 체육청소년과에 따르면 설치 대상 관내 청소년 시설은 ▲문화의 집 ▲청소년 수련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성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4개소다. 각 장소에 자판가 1대(개당 70만 원)를 설치할 예정으로 내년 본예산에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예산이 편성되면 내년 상반기에는 설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보건위생물품 구입 비용은 834만 원으로 추산된다.

2019년부터 정부는 저소득층 여성청소년에게 생리용품을 지원해오고 있다. 2021년 청소년복지법 개정을 통해 보편지급 지원 근거가 마련됐지만, 지원 대상 등은 대통령령으로 정하기로 하면서 여전히 지원은 저소득층으로 한정돼 있다. 같은 해 광주시와 경기도 등 일부 지역은 보편 지원을 시작했다. (관련기사=경기·광주 청소년 생리용품 보편 지급 시작···대구·경북은?(‘21.07.12))

대구시도 2020년 10월 ‘여성 청소년 보건위생물품 지원에 관한 조례’를 통해 보편 지원 근거는 마련했으나, 지금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는 저소득층 대상 지원 외에 학교 밖 청소년센터에서 별도 신청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