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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무원 골프대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대회는 대구시 공무원 골프동호회 이븐클럽이 주최하고, 대구시는 1,300만 원을 후원해 대회 상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이븐클럽과 대구시 등에 따르면 5월 7일 낮 12시부터 경남 창녕 소재 동훈 힐마루 골프 앤 온천 리조트에서 제1회 대구광역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연다. 대회는 40개팀(대구시 20팀, 구·군 15팀, 기타 5팀) 160명 규모로 치러지고 참가비는 별도로 없다. 다만, 골프장 이용에 드는 경비 약 23만 원(그린피, 캐디피, 카트 이용료)은 개별 부담한다.
창녕 동훈 힐마루는 지난 2015년 홍준표 시장이 경남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골프대회를 개최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븐클럽측에 따르면 대회 장소를 이곳으로 한 이유는 지역 내 골프장에선 160명 가량의 인원으로 진행되는 행사를 꺼렸기 때문이다.
이븐클럽 측 관계자는 “단체로 대회를 하려고 하다 보니, 지역 골프장 섭외가 힘들어서 창녕 쪽으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
대회에 필요한 예산은 대구시 동호회 지원 예산과 이븐클럽 자체 회비 등으로 충당한다. 대구시가 올해 마련한 직원 동호회 활동 지원 예산은 1억 원으로 대구시는 이중 13%에 해당하는 1,300만 원을 쓴다.
정재석 총무과장은 “특별활동비 지원 계획을 내면 저희는 선정 기준에 맞는지를 따져서 예산을 지급한다”며 “동호인 활동 지원 기준에 따르면 행사비의 70% 이내에서 지원하도록 되어 있고, 동호회마다 지원 규모는 다르다”고 말했다.
홍준표 시장의 참여 방식은 아직 미정이다. 이븐클럽은 홍 시장의 참여를 요청한 상태이지만, 홍 시장이 팀을 꾸려 참석할지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게 없다는 설명이다. 경남지사 시절 연 골프대회에선 홍 시장도 라운딩에 참여했다.
홍 시장은 골프대회 개최에 대한 비판 여론을 두고 지난 3월 기자들과 만나 “시비는 걸 좀 봤는데, 체육대회”라며 “주말에, 희망자에 한해서 하겠다는 건데, 주말에 골프는 안 되고, 등산은 된다는 건 무슨 논리냐. 시에서 골프 비용 대는 건 아니다. 본인들이 그린피, 캐디비 각자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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