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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와 경북에서 발생한 유기동물은 각 4,321건, 9,299건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감소세를 보였다. 대구·경북에서 발생한 유기동물 중 37.5%는 다른 가족을 찾아 입양됐지만, 40.1%는 보호소에서 자연사하거나 안락사됐다. 전국적으로도 유기동물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는 동물이 상당수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유기동물 정책 개발과 시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14일 동물자유연대는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 데이터를 분석해 지난해 유기동물 발생 현황을 담은 ‘2022년 유실·유기동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발생한 유기동물은 11만 2,226건으로 전년 대비 4.1%(4,758건)가 줄었다.
17개 광역시도 중 12개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이는 등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경기도는 2만 1,224건(18.9%)으로 전년도에 이어 발생 건수가 가장 많지만, 감소폭(5,707건) 역시 컸다. 인구 1만 명 당 발생 건수는 제주도가 이번에도 71.1건으로 1위 였다. 축종별로는 71.3%(7만 9,976건)가 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구 유기동물 발생 현황을 보면, 4,321건(전국 발생의 3.9%)으로 전년도 4,405건(3.8%)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경북도 발생 건수는 9,299건(8.3%)로 많지만, 전년 9,410건(8%)에서 약간 줄었다. 인구 1만 명 당 발생 건수는 대구 18.3건(전국 13위), 경북 35.8건(7위)이다. 전국 평균은 21.8건이다.
대구·경북 기초자치단체별 유기동물 발생 건수는 수성구(868건), 달성군(817건)이 많았고, 인구 대비로는 중구(45.9건), 서구(41.4건)가 높다. 경북에선 경주시(1,201건), 포항시(1,274건)에서 많이 발생했고, 인구 대비로는 영덕군(108.8건), 성주군(103.1건)이 상대적으로 많다.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자연사, 안락사가 44.1%
특히 지자체 동물보호센터 유실·유기동물 상당수가 자연사 또는 안락사로 죽고 있다. 지난해 보호동물의 ‘자연사'(3만 381건·27.1%)·’안락사'(1만 9,065건·17%)가 44.1%로, 입양(3만 1,513건·28.1%) 보다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도가 안락사만 51.7%를 차지했고, 축종별 상황에선 개의 자연사(17.2%) 비율보다 고양이 자연사(53.3%) 비율이 월등히 높다. 보호동물 연령별로 보면 0세 개체 자연사가 37.9%에 달했고, 주 입양 연령대도 0세(36.6%)가 가장 많았다.
지역 현황을 보면 경북은 상당수 입양이 이뤄지기도 했지만, 대구·경북 역시 전국 상황과 비슷했다. 경북은 전체 9,299건 중 입양이 3,549건(38.2%) 이뤄졌고, 자연사 1,935건(20.8%)·안락사 1,473건(15.8%)가 36.6%를 차지했다. 대구는 전체 4,321건 중 입양 1,569건(36.3%)였지만 자연사 1,634건(37.8%)·안락사 512건(11.7%)를 더하면 49.5%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여전히 매년 11만 마리의 동물이 지자체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하고, 상당수 동물들이 보호소에서 죽음을 맞는다”며 “유기동물 보호예산도 증가하고 있는데, 사회적 비용과 부담이 증가하지만 유기·유실동물을 예방하고 동물보호를 위한 정책 개발과 시행은 지지부진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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