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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구시의회(의장 이만규) 해외연수 과정에서 피감기관 직원들이 함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수 계획 과정에서 피감기관 동행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면서 동행이 취소된 바 있다. 이 때문에 시의회는 이번 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선 피감기관 동행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된다.
대구시의회는 지난달 20일 독일, 네덜란드로 떠난 교육위원회를 시작으로 ▲26일 문화복지위원회(일본) ▲27일 기획행정위원회(헝가리, 오스트리아), 건설교통위원회(프랑스, 이탈리아) ▲ 지난 4일 경제환경위원회(프랑스, 스위스) 순으로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12일 오후 경환위가 인천을 통해 입국하면 모든 위원회 연수는 마무리된다.
의회는 연수 과정에서 피감기관이 되는 대구시 집행부서 직원 또는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 일부와 함께 동행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건 교육위원회와 기획행정위원회 정도이지만 시민단체는 다른 위원회에도 동행자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경제환경위원회 소관 피감기관장들과 연수에 동행하려던 것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12일 오전 대구상설연대단체연석회의는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행정사무감사를 앞두고 피감기관과 동남아 해외연수를 가려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동행을 취소한 시의회가 이번엔 해외연수 출장계획서에 동행 명단을 누락시키는 꼼수로 시민을 기만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교육위원회는 교육청 간부 4명, 기행위도 소방본부 등 피감기관과 함께 간 것으로 파악되지만 시민 몰래 외유성 해외연수에 은밀하게 동행한 피감기관은 아직도 안갯속”이라며 “시의회가 도둑이 제 발 저려서인지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끝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라는 비난에 접대 의혹까지 받는 피감기관 동행의 오랜 관행을 끊기 위해 피감기관 공개 및 동행 관행 근절하고 해외연수 정당성과 시민 신뢰 회복 위해 계획서에 시민 의견 수렴 등 자정 노력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