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청장 수행비서 7급→6급 상향···노조 “정실인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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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대구 중구가 ‘대구시 중구 지방공무원 정원조례 일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기존 7급 상당이던 별정직 수행비서를 6급 상당으로 높이는 게 개정안의 핵심 내용으로, 노조는 “측근만 챙기는 정실 인사”라며 류규하 중구청장의 수행비서 직급 상향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대구시 중구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개정안’에는 지방공무원(별정직) 직급별 정원 조정을 통해 7급 상당을 6급 상당으로 직급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직급이 오르면 일반직 7급 3,514만 9,000원에서 일반직 6급 4,019만 6,000원으로 임금도 500만 원 이상 오른다. 중구는 개정 사유로 ‘보좌업무 등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별정직 직급을 상향’한다고 밝혔다.

개정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공무원노조 대구본부 중구지부는 “중구청장의 자기 식구 챙기기”라고 비판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수성구나 달서구의 경우 비서실장이 5급 공무원이어서 비서를 별정 6급 상당으로 두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중구는 비서실장이 6급인데 수행비서도 6급인 경우 조직 체계에 맞지 않다”며 “비서실장과 비서 간에 업무상 명령 계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임 구청장을 수행하던 직원도 6년 동안 별정직 7급이었고, 현재 수성구의 6급 수행비서도 9년 차에 6급으로 승진한 걸로 확인된다”며 “5년 만에 6급 상당으로 승진한 별정직 공무원을 보는 구성원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어떡할 것이나”라고 비판했다. 2021년 이영 국회의원이 공개한 지방공무원 승진 소요 연수를 보면 전국적으로 7급에서 6급 승진에 평균 8.1년이 걸렸다.

박재현 중구지부장은 “해당 수행비서는 중구청장 지인의 아들로 선거운동까지 도왔던 인물이다. 장이라면 법적,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할 게 아니라 구성원이 납득 가능한지를 살펴야 하는 것 아닌가. 중구청장은 이 밖에도 중구도심재생문화재단 상임이사, 정책보좌관 등 특혜 채용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자체 역량을 강화해서 보좌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개정안이 입법된 걸로 안다. 대구 서구를 제외하고 6개 구군에서는 6급 이상 별정직 정원을 두고 있어서, 직급 상향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있었던 걸로 안다”며 “조직 체계에 대한 우려는 인사 부분에서 여러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