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이번 뉴스민 후원의날 행사를 많은 분들의 성원 덕에 잘 치렀습니다. 행사 준비 총괄을 맡았던 저는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애초 저는 저희를 응원코자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미안할 정도로 정성 들여 대접하는 것을 이번 후원 행사 목표로 삼았습니다. 후원 행사가 재정 위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법은 못되기에, 저희의 상황과 비전을 알리는 자리로 만들려 했습니다. 후원 행사 수행 경험이 없었던 저는 다른 유사 성격 행사를 조사하여 방문하실 분들을 추정했고, 그보다 좀 더 넉넉하게 음식과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 예상 인원의 2배가 넘는 분들이 찾아 주셨습니다. 정성껏, 성심껏 대접하고 싶었기에 저 스스로도 속이 상합니다.
그리고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오신 분들의 ‘진심’과 ‘갈증’을 느꼈습니다. 저희가 받은 응원은 뉴스민이 100% 옳아서도 아니고, 기자들이 잘나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2012년 설립한 뉴스민은 특히 재정 측면에서 여태껏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했고, 그래서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처음 걷는 길처럼 도전적이고 실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미숙한 점이 많지만, 동시에 아주 조그마한 ‘새로움’과 ‘가능성’도 지녔습니다. 저희를 향한 응원은 기자들을 향한 것이 아닌, 그 ‘새로움’과 ‘가능성’을 향한 ‘갈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뉴스민이 지금껏 뉴스민의 방식으로 연대한 현장과 사람들에 대한 응원임도 알고 있습니다.
찾아주신 분들의 응원 덕에 큰 힘을 얻었습니다. 규모 작은, 영향력도 적은 매체 기자로서 숙명처럼 떠올리는 의구심이 있는데, 그건 과연 취재원이나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의미를 남기거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영향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저는 이제 적어도 의미는 있는 일이라는 걸 이해했습니다. 그건 기자 혼자 한 일이 아니고, 뉴스민에 힘을 주시는 ‘뉴민스’ 분들과 함께 이룬 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핑계 댈 거 없이 영향력도 키워야겠다고, 한 단계 더 잘해야 하겠다는 중압감도 느낍니다. 여전히 재정 위기는 해결되지 않았지만, 그 빈 부분은 함께 채워가고, 이제와 같이 앞으로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박중엽 기자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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