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인문대교수회, “‘무슬림 혐오 방치’ 대학 본부 대신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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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학교 인문대학 교수회가 성명을 내고 재학 중인 무슬림 유학생, 연구원 등에 대한 혐오 차별이 확대되는데도 본부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27일 경북대학교 인문대교수회는 현재 사원 건축 현장에서 돼지머리 등 이슬람 혐오 현상이 확산한데는 경북대 본부가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대구 북구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지 진입로에 돼지머리가 놓여 있다

이들은 “사원 건축지 앞 돼지고기 파티, 돼지머리 전시와 같은 이슬람 혐오 행위는 이곳을 오가는 무슬림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감과 상처를 주고 있다”며 “인종, 문화 차이를 불문하고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보호해야 할 경북대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방관만 하는 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뉴욕타임스, 르몽드 등 해외 언론에서는 이 사건으로 경북대학교를 언급하고 있다. 글로벌 명문대학은커녕 명예가 훼손되는 지경”이라며 “인문대교수회는 본부의 대처를 기다렸지만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들은 “무슬림에 대한 혐오와 차별이 자행되도록 방치한 데에, 대학을 대신해 고개 숙여 사죄한다”며 “본부는 혐오 차별 반대 입장을 천명하고 문화 다양성 존중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현동 이슬람 사원 건축지에는 최근 주한영국대사도 방문한 바 있어, 건축 갈등 문제가 국제적 화두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관련 기사=영국대사·국가인권위 사무총장 대현동 이슬람 사원 현장 방문(‘23.3.24))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