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원 구미 보궐 출마자들이 생각하는 ‘박정희 숭모관’

채한성, "수영장도 없어 칠곡가는 판···정주 여건 개선 먼저"
김일수, "전적으로 찬성···도의원 되면 시·국비 확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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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5일 보궐선거에서 새로 뽑는 구미4선거구(상모사곡·임오동) 경북도의원에 나선 후보자들은 ‘박정희 숭모관’ 건립을 두고 생각이 갈렸다. 숭모관 건립에 대한 <뉴스민>의 물음을 받은 두 후보는 각각 숭모관 대신 정주 여건 개선에 예산을 써야 한다는 의견(채한성)과 숭모관 건립에 찬성한다(김일수)는 의견을 각각 밝혔다.

지난 22일 <뉴스민>은 후보로 등록한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 채한성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박정희 숭모관 건립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들이 후보로 나선 지역구인 상모사곡동에는 박정희 생가가 있다.

▲ 채한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

채한성 후보는 “구미시가 밝힌 숭모관 건립 필요성이 크게 합당하지 않다. 이미 기념 사업에 1,300억 정도가 들어간 상황이다. 기존 새마을테마공원도 구미시가 예산을 감당하기 어려워 경북도가 운영하고, 절반씩 사업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구미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겠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주민 복지와 생활을 위한 곳에 예산을 써야 한다”며 “4만 명이 넘는 우리 지역에 유아들 수영장이 없어서 칠곡까지 가고 있다. 체육·공연·문화시설 확충과 함께 지역 상권 활성화,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들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는 찬성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조국 근대화에 앞장 선 분이다. 기존의 기념관으로는 부족한 만큼, 숭모관을 상징성 있게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000억이 다 숭모관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외부 정비나 여러 여건 조성에 같이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 여러 주민들 간의 생각은 다를 수 있는데, 오해하는 부분은 홍보와 소통을 통해 풀어나갔으면 한다”며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는 도의원으로 당선이 되면 도비와 국비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한성 후보는 “통장이나 협의회장, 아파트입주자 대표 등으로 지역에서 일했지만, 역할의 한계를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 주민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김일수 후보는 “지역민들의 성원으로 꿈을 갖게 됐다. 열과 성을 다해 지역을 위해 뛰면서, 지역민으로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각각 출마 결심을 전하기도 했다.

2023년 재·보궐선거는 내달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투표가 가능하다. 사전 투표는 이달 31일부터 다음날까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후보자 정보는 경상북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장은미 기자
jem@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