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기자: 기획은 아사히글라스가 하청노동자 178명을 갑자기 해고한 후 소송을 진행하거나 경비를 강화하는 비용을 얼마나 썼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됐어요. 그 비용을 추산해서 노동자를 직접 고용하는 데 들었을 비용과 비교해보자는 거죠.
거기에 더해 9년째 투쟁 중인 해고노동자를 한 명 한 명 들여다보기로 했어요.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 30대 초반의 노동자는 40대가 됐고, 40대 중반의 노동자는 50대가 됐죠. 만약 아사히글라스가 노동조합을 인정했더라면 이들이 9년째 거리에서 싸우는 일도 없었을 거예요.
김 기자: 현재 소송 진행 상황이 어떤가요? 복직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박 기자: 해고노동자와 아사히글라스가 서로 제기했던 민사소송은 6건이고, 파견법 위반으로 진행 중인 재판도 있어요. 아사히글라스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과 법무법인 태평양에 소송을 맡겼죠.
오늘(3일) 소성리 사드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가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으로 기소된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선고 날이었는데요. 벌금형이 나왔어요. 그렇게 오며가며 자주 만나는데, 우스갯소리로 “앞으로 복직할 건데 재판 왔다갔다 하면 어쩌지”하고 농담도 건네 봤어요. 조합원들은 그냥 웃죠. 형사재판 2심 선고를 앞두고 있고, 민사재판은 대법원애 계류 중이에요. 길면 몇 년씩도 걸리니까 아직도 안갯 속이에요. 그 전에 회사가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복직시키면 또 모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