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아트센터, 변카카 개인전 ‘1-1=1_EQUL’

현대미술의 실험적 다양성 추구하는 설치 작업과 비디오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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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달서아트센터(관장 이성욱)는 다매체 아트워크 프로젝트 첫 전시로 변카카 작가 개인전 ‘1-1=1_EQUL’을 달서갤러리에서 개막했다. 비디오와 설치 등으로 다양한 현대미술의 실험적인 작품 11점을 선뵈는 변 작가의 이번 전시는 오는 31일까지 열린다.

▲달서갤러리 ‘1-1=1_EQUL’전 가운데 ‘너와 나’ 연작(사진=정용태 기자)

전시장을 들어서면 아연 연통과 주름관, 철판 등으로 만든 은빛 구조물 ‘불을 먹는 괴물’이 눈길을 끈다. 괴물은 이미 불을 먹고 멈춘 듯이 재를 토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옆으로 섬처럼 보이는 나무판 위를 나무 열차가 회전하는 ‘모듈러’(2023)가 보인다. 그 섬에는 모래, 새 박제, 어항 같은 것들이 놓여 있고, 나무 열차는 섬을 일주하는 하나의 길을 따라 터턱대며 달리기를 반복한다.

같은 구조로 된 사각기둥의 아래-위가 맞닿게 설치한 ‘너와 나’(2017, 2023) 연작은 무너질까 불안하다. 큰 부피의 기둥이 첨예한 대치를 보이기 때문인데, 그 둘은 마주한 지점에서 날카로운 칼끼리, 양초의 심지끼리 서로를 겨눈다.

이 외에도 파라핀 왁스로 만든 신작 ‘바니타스’(2023)와 ‘덩어리’(2023)를 비롯해 ‘가립’, ‘빵머리’, ‘The Last Dance’ 같은 단채널 비디오 작업도 선뵀다.

정지연 달서아트센터 기획자는 ‘바니타스’에 대해 “양초를 활용하여 만든 설치작업으로 바니타스 정물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 라틴어로 ‘허망함, 헛되이’를 의미하는 단어인 바니타스(16-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정물화 장르)는 시간의 무상함과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작가는 이러한 메시지를 양초를 활용하여 케익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달서갤러리 ‘1-1=1_EQUL’전 가운데 ‘바니타스'(사진=정용태 기자)

변카카 작가는 “1이란 각각의 자연계의 생명을 의미하며, 1-1은 0이 아니라 또 다른 생명체 1에 의해 흡수된 채 존재함을 전달한다. 이는 생명이 다른 생명을 취해야만 하고, 그 생명 또한 언젠가 죽음으로 자연에 흡수되어 EQUAL(이퀄, 동등한)이라는 존재의 유지”라고 말했다.

변카카는 베를린 예술대학교 미술학과 마이스터슐러와 드레스덴 미술대학교 조소과 포어 디플롬을 졸업했다. 참여 전시로는 ‘청년미술프로젝트-경계점:Boundary Point’(2022, 엑스코 대구)와 ‘낯설게 마주보기’(2021, 봉산문화회관 대구),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는 방법’ (2021, 북구어울아트센터 대구) 등이 있다.

정용태 기자
joydrive@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