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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교에서 근무하는 급식 종사자 4만 명 이상을 검진한 결과 3명 중 1명은 폐CT 결과 이상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는 수검자 대비 ‘이상 소견’ 비율이 4위로 높은 수준이었다. 경북은 ‘이상 소견’ 비율이 11위로 높진 않았으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폐암 확진’이 3건이나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월말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으로부터 받은 검진 결과에 따르면, 검진대상인 급식실 종사자(4만 4,619명) 가운데 검사를 받은 4만 2,077명 중 1만 3,653명이 폐CT에서 ‘이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검자의 32.4%에 달하는 수치다.
대구는 수검자 대비 이상 소견 비율이 네 번째로 높은 지자체로 확인됐다. 대구는 검진대상 2,076명 중 2,019명이 검사해서 ‘이상 소견 있음’이 39.1%(790명)다. 대전(53.4%), 서울(48%), 인천(47.7%) 다음으로 높다. 그 뒤를 광주(31.6%), 강원(30.8%), 부산(30%)이 이었다.
대구에서 이상 소견을 보인 790명 중 712명(90.1%)은 ‘양성결절’이고, ‘경계선 결절’ 65명, ‘폐암 의심’ 12명, ‘폐암 매우 의심’ 소견 1명 등이다.
경북에선 검진대상 2,831명 중 2,834명이 검사한 결과 ‘이상 소견 있음’이 26%(725명)로 확인됐다. ‘양성결절’ 648명, ‘경계선 결절’ 74명이고, ‘폐암 의심 소견’과 ‘폐암 매우 의심 소견’은 없었으나 3명이 ‘폐암 확진’ 됐다. ‘폐암 확진’ 사례가 확인된 건 전국에서 경북이 유일하다.
이상 소견 중에서도 가장 높은 단계인 4단계 ‘폐암 의심’에 해당하는 급식 종사자는 338명으로, 전체 수검자 수의 0.8%를 기록했다. ‘수검자 수 대비 폐암 의심 소견’ 비율이 높은 지역은 서울(1.68%), 부산(1.13%), 경기(1.02%), 울산(0.94%), 전남(0.82%), 인천(0.81%), 충북(0.77), 광주(0.67%) 순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대구는 10번째, 경북은 16번째로 비율이 높았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학교비정규직 노동조합 대구지부 측은 “전수조사 기간 사이 의심 소견을 받은 뒤 추가 검진으로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변동이 생긴 사례가 있다. 이젠 개별 사례에 집중하면서 전체 노동환경을 바꾸는 데 주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대구교육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는 “빠르면 4월부터 추가검진에 대한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며, 그 전에 검진을 받은 내용에 대해선 영수증을 통해 지원할 것이다. 검진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에 시설 개선도 병행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을 받는 등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은 2021년 2월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을 산업재해로 최초로 인정받은 이후,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지난해 경력 10년 이상이거나 55세 이상인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 CT 촬영을 포함한 폐암 건강검진을 전수 조사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은 급식 노동자들이 음식 조리 중 나오는 유해 물질로 암 발생률이 높다며 교육 당국에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대체 인력을 확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