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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문학관(관장 하청호)이 일제강점기부터 4.19혁명기까지 발표된 작품 가운데 시대의 현실을 직시한 문인과 작품을 조망하는 특별전 ‘시대를 품은 문장들’을 열고 있다. 지난 2월 21일(국채보상운동 기념일)에 시작한 이번 특별전은 4월 19일(4.19혁명 기념일)까지 이어진다.
3층 상설전시실에 마련된 특별전 공간의 입구는 음악 감상 공간이다. 당시 문인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노래 ‘빼앗길 들에도 봄은 오는가’, ‘대구행진곡’, ‘진혼곡’, ‘진달래’, ‘광야’ 등이 이어진다.
전시 공간은 벽면을 따라 192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활동한 작가들을 시대별로 일괄하며 보여준다. 그 시작은 이상화, 이장희, 현진건을 비롯해 백기만, 윤복진 등 1920년대 작가들이다. 특히 백기만의 대구·경북 작고 예술가 평전인 ‘씨 뿌린 사람들’(1959년)은 터치스크린 모니터를 통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게 꾸몄다.
전시실 중심 공간은 ‘시대를 품은 문장들’을 직접 읽을 수 있는 원본으로 꾸민 전시대를 배치했다. 길진섭이 장정한 육사 이원록의 유고 시집 ‘육사시집-노랑나븨도 오쟎는 무덤 우에 이끼만 푸르리라’(1946), 김윤식의 ‘아직은 체념할 수 없는 까닭’(1960), ‘사상계 83호’(민중의 승리 기념호, 1960) 등 시대의 현실에 참여한 문학 작품 20여 점을 전시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의 동인지 ‘거화’, ‘백조’, ‘금성’, ‘여명’과 이상화와 현진건, 이육사 등의 항일문학 작가를 소개했다. ‘해방기’ 편에서는 1946년 대구에서 창간된 ‘죽순’과 ‘아동’, ‘새싹’ 같은 아동문학 잡지를 대구문학의 중요 거점으로 들었다. 전시는 1960년대 대구 지역의 장르별 문학과 문학사의 특징적 사건을 개괄한 ‘문학의 활로와 새 지평을 열다’로 마무리한다.
정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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