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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가 배태숙 대구 중구의원(국민의힘, 비례)의 비위 의혹을 지적하며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자정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배 의원이 A 회사를 통해 차명으로 중구청과 인쇄물 제작 등 다수의 수의계약을 맺었다는 주장이다. A 회사의 홍보물 용역계약 당시 매입한 지방개발공채 영수증에서 배 의원 아들 이름이 확인됐다는 게 주요 근거다. 배 의원은 “단순 도움을 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대구참여연대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디자인회사 ‘공간파트너스’ 대표인 배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 중구청의 인쇄물 제작 등 다수의 수의계약으로 상당액의 거래를 해왔다”며 “작년 6월 지방선거에 당선된 후 지방계약법 등에 따라 계약에 참여할 수 없게 되자, 차명회사로 보이는 A 디자인회사를 통해 중구청과 수의계약을 하고, 실제로는 본인 회사인 공간파트너스의 물품을 납품했다”고 주장했다.
근거로는 ▲A 회사가 중구청에 납품한 물품상자에 공간파트너스의 라벨이 부착되어 있었던 점 ▲지난해 11월, 12월 A 회사가 중구청 산하 도심재생문화재단, 성내3동사무소와 용역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매입한 지방개발공채 영수증 대리인으로 배 의원 아들 B 씨가 기록된 점 등을 들었다.
대구참여연대는 중구청과 중구의회가 진상조사에 나서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배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해 6월 설립된 A 회사가 지난해 7월부터 12월 사이 중구청과 맺은 수의계약은 7건, 총 1,110만 1,000원이다.
배태숙 의원은 본인 회사인 공간파트너스와 A 회사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A 회사의 납품상자에 공간파트너스 라벨이 부착된 것은 인쇄업체의 오인으로 인한 오납품이며, A 회사의 지방개발공채 영수증 대리인에 아들 B 씨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은 공채 발행 업무를 도와준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 “지난해 당선 이후부턴 회사 운영을 잘 안 했다. (회사에) 확인해보니 공채 발행하는 작업을 잘 모른다고 도움을 요청해서 따라가서 도와준 적이 있다고 한다. 공무원이 ‘이쪽에 전화하면 잘 알거다’라고 (소개)해서 도움을 준 것뿐”이라며 “A 업체랑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전했다.
김보현 기자
bh@newsm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