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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지하철참사를 ‘정쟁화’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20일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지나간 상처를 정쟁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며 “정당한 유족의 정당한 요구는 언제든 수용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관리·감독 소관이 있는 2.18안전문화재단 운영도 살피라며 다각도로 지하철참사 관련 기관 및 단체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20일 대구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홍 시장이 이날 오전 산격동 대구시청사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지하철 참사는 대구시민 모두에게 아픈 기억”이라며 “지나간 상처를 정쟁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 정당한 유족의 정당한 요구는 언제든 수용할 뜻이 있다”고 말했다고 알렸다.
지난 14일부터 홍 시장은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식에 시민단체나 민주노총 관계자나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등이 참여하는 것을 짚으며 정치 쟁점화 하고 있다. 홍 시장은 추모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별도로 헌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행정부시장의 참석도 추모식 전날 취소됐다.
대구시에 따르면 홍 시장은 회의에서 2.18안전문화재단이 목적대로 운영되는지도 살펴볼 것을 주문했고, 부상자 의료비 지원 5년 연장, 성금 관리 실태 조사, 시민안전의식 고취 등도 지시했다. 대구시는 “지역과 유족에게 실질적이고 유의미한 지원을 하되, 사회 참사를 부당하게 이용하거나 정쟁에 이용하려는 시도는 수용이 어렵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홍 시장이 2.18안전문화재단 운영을 비롯한 여러 지시를 내렸지만 실제 대구시가 재단이나 성금을 들여다볼 권한이 있는지는 따져볼 일이다. 2.18안전문화재단 관리·감독 기관은 행정안전부이고, 성금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대구시가 매해 재단에 1억 원이 조금 넘는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서 보조금 집행 내역을 들여다볼 순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지난해 1억 5,000만 원이었던 보조금을 올해 1,500만 원 줄여 지원하기로 했다.
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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