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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의무휴업 평일 변경을 밀어불인 대구시를 규탄했다. 특히 대구지방법원에 집행정지 가처분 인용도 촉구했다. 노조는 대구시의 이번 조치가 전국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했다.
마트노조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롯한 대구 8개 구청장·군수, 대형마트 나아가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노조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의무휴업일을 변경할 권한이 없다. 그럼에도 구청장(군수)은 그 ‘명령’에 따라 일사분란하게 움직였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방패 삼아 비겁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형마트 점장들도 협의회에 들어가 ‘일요일 강탈의 공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은 대구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여기엔 윤석열 정부의 대형마트 온라인 영업 제한 해제가 기다린다. 대형마트를 24시간 365일 영업하게 하려고 한다. 마트노동자들의 건강권은 어디에 있나”라고 성토했다.
정민정 마트노조 위원장은 “10년을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 휴무로 보냈는데, 의무휴업일 이틀 전에야 대구시와 회사가 우리에게 통보했다”며 “우리에게 어떠한 설명도 하지 않고, 양해도 구하지 않았다. 갑자기 휴무 변경을 통보하여 미안하다는 빈말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트에서 일하는 우리를 홍준표 시장이, 대구시가, 윤석열 정부가 우리 노동자들을 이렇게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며 “평일 변경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다. 그렇지만 의무휴업 투쟁 역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 마트노조 집행부 등 250여 명이 참석했고, 청사 경비 인력과 함께 경찰병력 3개 중대(약 250명)가 현장 배치됐다. 이들은 시청 앞 집회 이후 대구지방법원까지 2.9km를 행진면서 마트노조 지회장을 중심으로 휴업일 변경에 대한 비판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대구법원 인근에서 마무리집회를 열고 결의대회를 끝냈다.
한편, 지난 10일 대구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고시가 나오자 마트노조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그렇지만 지난 12일부터 시내 대형마트 등 대구시 60개 마트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휴무일을 변경했다. 앞서 대구 8개 구·군은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 지정 안건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마트노동자들은 포함되지 않았다. (관련기사=마트노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23.02.10), 구 유통업협의회 구성 비공개···마트노조 “답이 정해진 회의” 비판(‘23.02.08))
장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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