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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 한민정)이 올 7월부터 발행되는 ‘대구로페이’를 두고 “커 가는 아이에게 작은 옷을 입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8일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를 없애고 대구로 앱으로만 충전‧결제가 가능한 ‘대구로페이’ 발행 계획을 밝혔다. (관련기사=대구시, ‘행복페이’ 없애고 ‘대구로페이’ 전환 발행 (‘23.02.08.))
9일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내고 “지역화폐는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대구 시민 전체가 골고루 혜택을 누릴 방안을 찾는 방향으로 운용되어야 한다”며 “지역별, 업종별 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방식으로 운용되어야지, 몇몇 업종으로 사용범위를 축소하고 시민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구행복페이는 지역소비 활성화가 목적이었기에 그 사용범위가 훨씬 넓었다. 음식점뿐 아니라 병·의원, 교육, 주유소, 의류매장 등 시민들의 생활과 맞닿아 있는 모든 업종에 사용이 가능했으나, 대구로페이로 전환되면 등록되어있는 배달음식점과 택시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앱으로만 충전‧결제가 가능한 방식도 우려스럽다”며 “실물카드를 사용하고 창구 충전이 가능했던 행복페이와 방식이 달라 고령층 사용이 쉽지 않다. 실제 60대 이상의 대구로 사용률은 6.6%밖에 되지 않는다. 60대 이상 행복페이 판매건수 비중이 27.5%나 되는 것에 비해 매우 적은 수치”라고 짚었다. (관련기사=대구행복페이→대구로페이, 고령층 접근성 어쩌나? (23.02.08.))
끝으로 “국비 예산 축소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은 궁색하다. 시민 가계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면 정부 방침에 예스만 할 것이 아니라 재원 확충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 그것 또한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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