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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 서구 당협 당원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지분이 약한 건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계파가 없기 때문에 당 대표에 당선돼도 대거 낙하산 부대를 보내 공천파동을 일으키는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천 파동 정당이 아닌 공정한 공천의 대명사, 실력 공천의 대명사의 정당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전 10시 55분 대구경영자총협회 회의실에서 안철수 의원은 홍준표 시장이 안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을 두고 ‘유치하다’ 표현한 것에 대해 “신경전을 벌인 적 없다.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고, 정확히 짚은 부분도 있으니 참조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총선에 대해선 “수도권에서 패배한 게 가장 크다. 수도권 121석 중 17석 밖에 못 건져서 115석의 작은 정당으로 쪼그라들었다. (당원들이) ‘누가 수도권에서 이길 것인가’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봤다.
또한 안 의원은 “내부에서 분열되는 모습을 국민들이 좋게 볼 것인가에 대해 현역 의원들 걱정이 많다”며 “지난달 갤럽 조사를 보면 정당 지지율은 비슷했지만 ‘다음 총선에서 1당이 되길 바라는 비율’은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높게 나왔다. (이 수치를) 애써 외면하는 사람도 있지만 객관적인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다음 총선에 국민의힘이 50% 넘는 정당이 될 것인가에 대해 전략을 세우는 게 급한 일”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경선 때부터 가능한 많은 분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야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어느 누가 대표가 되더라도 컨벤션 효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 봤다. 그 효과가 당의 자산이 될 수 있는데, 그런 점에서 아쉽다”고, 김기현 의원의 배구선수 김연경·가수 남진 인증사진 논란에 대해선 “본인이 해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한편 31일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차기 당 대표 가상 양자대결에서 안 의원이 김 의원을 20%포인트 이상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일보가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6명(국민의힘 지지층 4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은 안 의원(60.5%)을 김 의원(37.1%)보다 크게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23.4%포인트로, 조사는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지난 25일 직후 실시됐다.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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